2007년9월초,서울에도착해서숙소를정하고동생을만난다음경주에있는
대릉군사진을찍기위해버스를타고경주를향했다.경주에있는대릉군의주인공들은모두가흉노족의후손들로신라초기부터5세기까지의왕능으로추정되는무덤들이다.백제의무령왕능발굴때무덤의주인공이사마왕이라는명문이무덤에서나와누가무덤의주인공인지알수가았었다.
그러나경주천마총발굴때는무덤의주인공이누구인지를알수있는어떤명문도발견할수가없었다.
경주에있는대릉군은기원전7세기경북부이란에서소련남부볼가강까지진출한스키타이민족이융성기인기원전3세기경몽골알타이지역까지진출하면서스키타이매장문화인적석목곽분이북방유목민족에게전파되여신라의수도인경주까지스키타이매장문화가흉노민족에의해서전래되였다.
스키타이민족매장문화의특징은후세에도굴을막기위해서무덤을조성할때무덤의주인공이누구인지를모르게흔적을남기지않아서경주에서발굴한천마총의주인이누구인지를알수가없는것이다.
바쁠것없는여행이어서버스를타고몇시간걸려가면서여러가지상념속을방황하며,창박에보이는풍광을구경하며저녁나절에경주에도착했다.몇시간의긴여행끝이라배가곱았다,터미널근처서저녁을먹고자판기에서아줌마커피한자뽑아들고길가로나와한대피우며커피를마실때안압지를먼저가봐야겠다는생각이불현듯떠올랐다.
현역시절,4년간대구에근무할때손님이오면경주관경을시켜주느라
수도없이경주를다녀갔으나어떤연유였는지안압지를포석정으로
잘못알고안압지는가지를않았다가요즘갑자가안압지가불쓱
불쑥머리에떠올랐다
택시를타고안압지에도착하자이미땅거미가지는시각을넘어
안압지는조명으로대낮처럼밝았다.입장권을사들고안압지로
들어가시계방향반대로걸으면서사진을찍기시작했다.
서울을떠니가전서둘다가삼각대를두고가서조리개를활짝열고야경을
찍기가여간어렵지가않았다.
호수가운데육지에서수목이호수에비친광경은환상적이라는
표현외에달리표현할말이없을정도로아름다웠다.몇번을찍고
지우면서다시찍을때,카메라망원렌즈에수풀사이에서누군가를
기다리고서있는신라시대옷을입은한여인이보였다.
그여인을향해저를좀잠시도와주시겠습니까,하고물었다.
그여인의어깨를빌려삼가대대신사진을찍고십어서였다.
내목소리를들은그녀는나를보자,아,오를리님,드디어오셨군요!
아니생전처음본저여인이어떻게내이름을알지?
너무놀라할말을잃고서있는내곁으로그녀는일순간에다가왔다.
내앞애선그녀는,저는이곳에서오를리님이오시기를천년이나
기다린아랑이라고합니다.그렇게말하는순간기뿜의눈물이그녀의
양볼을타고내려오는모습은바로하늘에서방금내려온선녀의
모습이었다.
저를어찌아십니까?
네,저와오를리님은신라가망하기전사랑하는정인의사이였습니다.
오를리님은신라가망한한을이기지못하고먼저저세상으로떠나가셨
습니다.
그후저는슬픔에빠져외롭게세월을보내고있을때,집을지나가던
한스님이슬픔에잠긴나를보고죽어천년이지나면오를리님을
안압지에서다시만날수있다는말을하고스님은저에게합장을한다음
떠나갔습니다.저는그말을믿고오를리님을따라자살을했습니다.
그리고천년을이곳에서오를리님이오시기만을기다린끝에
드디어오늘밤님을만났습니다.이제저는님을만나뵈었으니미련없이
저세상으로갑니다.
흠,천년전에아랑이라는처녀를사랑했다니,내가혹시꿈을꾸고있나?
환생한자는자신의전생을알지못하는법이라고했으니
그럴수도있겠으나,전생에내가아랑낭자를사랑했다니~~~
그저그녀의천년을기다린사랑에강동만할뿐
믿어지지가않았다.
인간의인연이란이필부가감히상상도할수없는
세계가아닐수없다.
나를만나반가워하는여인의행복한모습을보는것만으로도
즐거운일인데내전생의정인을만났으니이보다더기뿐만남은
없을것이다.
우선전생의연인인아랑낭자의어깨를빌려안압지를돌며
사진을다찍자떠나겠다는아랑낭자를붙들고천년만에
만나서이대로해어질수가없으니나와함께남쪽을
여행한후에저세상으로가면어떻냐고묻자그녀는흔쾌히
내제의를받아들였다.
2007년10월,아랑낭자의어깨를빌려찍은경주안압지의사진들
아랑낭자가천년을기다린호수에있는숲
안압지사진을찍고나자늦가을의추위가뼈속까지스며들었다.
내상의를벗어아랑낭자의등에얹어주고자판기에서따듯한
커피를꺼내아랑낭자의차거운손에올려주자뜨거운커피를
손으로감싼후그녀는천천히마시기시작했다.
담배를꺼내불을붙여가슴속까지담배연기를들여마신후
쌀쌀한가을밤허공으로불어낸후내앞에서커피를마시고있는
아랑낭자의모습을보자꿈은아니었다.
커피를다마신아랑낭자의손을잡고택시를타고호텔로
향했다.
[과거와현재와미래를넘나들며쓴한페이지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