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한첫날밤,치통으로밤을새우고아침일찍동생의친구치과로동생이나를데리고갔다.어금니두개신경을죽이고입안에가득한치석을제거할때별로통증이없이끝나다행이었다.
그러나원룸으로돌아온그날밤,치통은사라졌으나시차의피곤과함께치과에서
신경을건드려척추수술과요추에이상이있는나에게새벽녁이되자환자인나만느낄수있는순간순간업습해오는seizures(발작)증세가나타나기시작했다.침대에서몸을
간신히일으켜항상휴대하고다니는진정재를힘들게찾아손에잡고병을열어약을먹고30여분이지나자발작증세가멎었다.
다음날오후.피로한몸을이끌고400년전단절된허임선생의천지인침법을부활해난치병인이명증을천지인침법으로고치는강남에있는갑산한의원이상곤박사를찾아갔다.방송에도출연하고신문에도여러번소개된이상곤박사를직접만나자천지인침법으로내이명증을고칠수있다는신념이더욱굳어졌다.
그러나정작진료실에들어선나를보자이상곤박사는무엇에놀랐는지잠시입을
다물지못했다.택사스에서이명증을고치기위해먼길을왔다고나를소개하자그때서야이상곤박사는환자가왜이렇게멋이있습니까?하고물었다.환자가멋이있으면안됩니까?하고농담을하자,보통이명증환자는통증으로얼굴표정이일글어지고웃음이없으나환자님은아주정반대로표정이밝고또멋이있습니다,라고했다.
그러고보니한국에서흔하게볼수없는내의상과모자를보고놀라신것같다는생각이들었다.19세기서부에서타임머신을타고갑산한의원원장진료실에홀연히나타난것같은서부의멋있는사나이를보고어쩌면원장님이놀라는것은당연했을지도모든다.
여객기소음으로양쪽귀에이명과함께통증이심했으나침을맏은후통증은깨끗하게
사라렸으나이명은그대로있었다.외상으로인한이명증으로고치기가힘들것이라는원장선생님의진단이있었으나천지인침법으로내이명증을고칠것이라는신념은변하지않았다.수요일은치과에,어제는두번째침을맏고오늘은원룸단칸방에서푹쉬고있다.그동안치과와침을맞으며기력이쇠퇴해져치질증상이나타나걷기조차힘들기때문이다.
오늘아침도어제의아침처럼,커피한잔마실때담배생각이너무나간절했다.편의점에들러담배한갑을사서한대피우자지난2틀간붙인금연페치의영향으로담배는아무맛도없었다.내가담배를피고싶은욕구는이제니코친의중독에서오는욕구가아니라지난40년간매일아침마다의식처럼행하든커피와함께피우든담배는이제관습이되여내발목을잡고있기때문이다.
풍요로운고향의가을하늘아래병치료하느라정신없이지내다가오늘아침에맑개개인고향의가을하늘을보자그동안쌓여있든피로감과스트레스가일순간에사라졌다.가난한해서고국을등지고떠난한젊은청년이은퇴해서찾아온고양은한마디로고국은풍요롭다는말이외에달리표현할말을찾을수가없다.
40여젼전,이차대전후일류국가로도약한고국의위상을배경으로한국인을무시하는눈빛으로보든미주이민일본인3세생물학박사가자신을소개한후나에게어떻게미국에왔느냐고거만하게물은적이있었다.거만하게묻는질문에받아친내대답은"당신내가보기에아메리카인디안의후손은분명아닌데,그런당신은어떻게미국에왔소?로되받아친적이있다.
미국의도로를질주하는한국자동자를보면서,소니의아성을무너뜨리고미국가정을점령한삼상,LG의가전품과핸폰을대할때마다세계일류국의문턱에도달한고국의현실을실감하며,동포들은고국에무한한감사를드리며한국인으로태어났다는사실에자부심을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