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치과에서바른쪽치아는일주일간이상이없으면치석이떨어진곳을떄우기만
하면된다는진단을받고더이상치아에신경을죽이지않아도돼모처럼치과에서
해방된기분이었다.치과에서격을통증이없어지자기분이하늘을날것같았다.
그래서수요일은모처럼해방감을즐기기위해기차를타고허수아비가산다는허수아비마을을
찾아갔다.
흠,허수아비만산다는동네는입구부터길양옆에허수아비가늘어서서나를반겼다.
황금빛으로익은벼는허수아비가길게줄을서서참세떼를쫒고보이는인간들은카메라를
들이대고허수아비를찍는사람들몇만보였다.
마을회관앞에도온통허수아비들뿐
허수아비왕이이라도되는듯우아하게차려입은이허수아비가나를반긴다…
천지사방에는오직허수아비뿐..
길가에는탐스럽게생긴금잔화가피어있고
논에서황금빛으로나를반기는벼를보고서있을떄내어꺠를툭툭치는사람이있어뒤를돌아보니
07년경주안압지에서천년이나나를기다렸든아랑낭자가미소짓는얼굴로나를처다보고있었다.
천년이나기다리다가나를만난후저세상으로간아랑낭자가무슨일로여기에왔는지놀라서
연유를묻자아랑낭자는,이동네에사람은없고허수아비만있다는신고가저승에들어와
염라대왕의명을받고조사를나왔다고했다.
아랑낭자의말을듣고보니그럴만도했다…사람사는동네에사람은없고오직
허수아비들뿐이니…지나가든저승사자가신고를했다고했다.
동네를한바퀴아랑낭자와들러봐도도무지사람구경은할수가없었다.
버스가와도기사만사람일뿐승객은모두가허수아비들뿐이었다.
조사를나온아랑낭자가저승에서험한길을걸어느라너무힘들고
배가고파우선밥이나먹자고제안을했다.
그러고보니나도여기까지물어물어찾아오느라몹시배가곱았다.
동구밖가까운식당을찾아가보리비빔밥을시겼다.커다란옹기에보리밥과야체가
담겨나왔다.
보리밤에는역시된장찌게가있어야제밋이다.아랑낭자와한상애서밥을먹은지2년만에
다시밥상에앉은나와아랑낭자는그저즐겁고행복한시간이었다.
갈가에핀미국개나리
밥을먹고난후아랑낭자와함께물가에서하얗게핀억세풀밭을구경한후아랑낭자는
저승으로돌아갈시간이되여아쉬운작별을하자나는다시외로운나그네가되여
기차역으로향했다.
역에도착해자판기에서줌마커피한잔을뺴들고잠시기다리자열차가홈에들어왔다.
아랑낭자와아쉬운이별을하고서울에도착하자무척이나피곤했다.침대에눕자마자
잠이들어아침에깨어보니시계는10시반을자나가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