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씸한 강원도 인심
어제화천에서버스를타고춘천으로버스가들어올때버스기사에게
기차를타고서울가려고하는데어디서내리면좋겠습니까?하고
묻자네바로여기서내려서저앞신호등을건너가시면춘천역이
나옵니다,라고했다.
그래서버스에서내렸다.아침에버스타려고한시간을서서기다린
생각을하고너무힘이들어기차를타고갈생각이었다.버스에서
내려보니호수의경관이아름다웠다.신호등쪽으로걸어가면서 자전거를타고가는영감을붙들고돌다리도두드리며건너라는 말이생각나염감님,서울가는기차역이어디냐고묻자이영감님도버스기사 말대로신호등을건너서조금걸어가면기차역이나온다고 했다.

붉게물든가로수가아름다웠다.버스기사가알려준대로신호등을건너춘천역으로가는
길로들어서자은행나무가노랗게물들어정말환상적이었다.

이사진을찍고나자갑자기배가고파오기시작했다.아침부더시간을아끼기위해 동부터미널에서우동한그릇먹고나서오후네시가되였으니배가고픈게당연하다. 이사진을찍고돌아보니주위에음식점은오직기사식당이라는간판박에보이지 않았다. 우중충한뒷문을열고식당안으로들어가자손님은없고오직 일하는여인들이쉬고있었다,메뉴를보니달랑한정식이전부였다.배가곺으니 우선밥을먹고나서2백원을자판기에넣고커피한잔꺼내들고바로사진찍은 장소로나가편안한자세로커피를마실때,몇사람이서서담배를피우며얘기를 하다가나를힐끔거리며처다보기시작했다. 눈치를보니이상하게생긴낮선이가이곳에는뭣하러왔지?하는눈치였다. 그래서미친척하고서울가는데,기차역이어디쯤있습니까?하고묻자 이길로쭈~욱가시면됩니다라는시원한대답을해주었다. 커피를기분좋게마시고카메라가방을챙겨메고카메라는들고버스기사가 알려준대로,나를이상한눈초리로보든사람들이알려준데로,자전거탄영감님이 일러준대로길을걷기시작했다.


배도부르고해서200미터정도를기분좋게걸어갔을때,내입에서
어하는소리가저절로나왔다.아니이럴수가,도대체여기가
어디지?인적이없는길가에있는상가들이하나같이건물안에
사람은보이지않다가난데한집유리창안에젊은여자가요염한
자세로앉아서나를보자손짓을하고있었다.

음,그레서이길로들어오는초입에서담배를피우든사람들이
이길로들어서서커피를마시는나를보고이상한눈초리세례를
퍼부은것이었다.

이길을벗어나서보니몇백미터길이모두가이런성매매사업장이었다.

길을건너서서생각해보니바로이곳이꽃미남이외수영감택이18번처럼입에달고
다니는얘기로,작품을쓸때옆방에신음소리가나서죽을맛이었다고했든바로그곳인것같았다.

아랑낭자를버스에서내리자마자헤어져서망정이자..그곳까지함꼐걸어서지나왔다면

큰망신을당할뻔했다.

사진을찍고나자입맛이씁쓸했다.이곳에서빨리벗어나야겠다는생각을하고
걷기시작했으나아무리가도기차역은나오지를않았다.바로이때자전거를타고
내앞을지나가는젊은이가있어서기차역이어디냐고묻자,청년은난감한표정을지으며,춘천역은이미1년전에페쇠를했습니다.기차를다시려면남춘천역으로가셔야합니다고,라고했다.그리고지나오신길바른쪽에공사를하고있는곳이바로옛날춘천역이라고했다.

음,청년의말을듯고생각해보니버스기사나,자전거타고지나가든영감이나,역으로들어오는초입에서담배를피우든강원도사람들모두가꽤심하다,한달전도아니고일년전에없어진춘천역을모르고있을리가없을텐데…어제화천에서돌아오기전묻고물어이외수영감택이살고있다는곳을찾아가지않은게천만다행이다.만약내가이외수영감이사는곳이어디냐고물었다면그들은한결같이나에게거짓말을해나는멋도모르고깊은강원도산속을해메다가호랑이에게잡혀먹었거나아니면꼬리가아홉개나달린구미호에게홀려지금도이산저산을헤메고있을지도모른다.

어제춘천에서있었든일을생각하면할수록강원도인심은꽤심하다라는
생긱외에다른표현을찾을수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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