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이렇게고운단풍에둘려쌓여도상념의계곡에자리잡은

마음의상처는나를놓아주지않는다

외로움이몰려오는가을이면지난날나를할퀴고간마음의상처는어제있었든일처럼

나를괴롭힌다.

숲속오슬길에앉아하루종일마음의성처를달래보지만

그상처는점점더풍선처럼커지며,나의목을짓누르며허덕일때면

죽음의여신은어김없이나를찾아와

유혹한다

가을이면이렇게고운단풍을잊지못해죽음의신을선듯따라나서지못하는

미련한가을남자

끝없는가을이이세상어딘가있다면찾아가이렇게앉아한세상살고싶지만,

그래도돌아가야할곳이있어서

마음은점점더괴롭기만하다

그래도이곳에이렇게앉아모든것을잊고

가을과어우러져이곳에서살수는없을기?

이렇게웃으면서……

내집에살아도내집같지않고

어디를가도이방인이라는낙인찍혀

내것이라도남의것같은어정쩡한

이민지의생활을벗어나

고향에오면모두가나를반겨줄것같은

착각에서헤메다가한달이지나면

제정신이들어현실을돌아보면

내가얼마나미약한존재라는

사실을깨닫는순간

한잎가을낙옆이되여끝없는

구덩이로빠져들어가

아무리허우적거려도

헤어나올수가없다.

나를챙겨주고다독여주는고향친구,

시대떄도없이찾아가고찾아올수있는

친구가많아도

외로움의계절인가을을이길수가없다.

아침에일어나사진을올리고침대에누워서

나를붇들고놓아주지않는지난날과싸우다지처

깊은잠에빠져있을떄

태공님으로부터전화가왔다.

마음을추수리고일어나차한잔들고

밖으로나가자겨울을재촉하는

가을비가내리고있었다.

커피마시며,한대입애물고가을비에

서서하늘로연기를내뿜자

그래도조금은괴로은심정을

추수릴수가있었다.

넌고마운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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