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BY orullee ON 12. 1, 2009
요즘치매증상이있는지기억하기가힘들고
또숙소를나갈때핸폰이나서류를두고전철역으로
가다가생각이나되돌아와잊은물건들을
챙겨가지고나간다.택사스로돌아갈때가되자
얼마나가기가싫은지기가죽어돌아다니다가
전철타고한두역게눈감추듯지나처갔다가되돌아온다.
지난번인천에갔다가이걸식당에놔두고와서태공님이집으로
돌아가서대구에서부처주신카메라랜즈캡.
벼르고벼르든벨뱃으로만든상의를샀다.초년에는돈이없어서못사입고,
돈있고잘살때는이옷을못입게하는사람이있어서못입다가
60이넘어서비로서샀다.왜값이들쭉날쭉인가했드니면과폴리에스터
원단의차이가있어서값이달랐었다.
면으로된상의를사가지고와입고영내에서밥먹고이태원길을
걸어서숙소로돌아오는길,두명의멋있는중년여인들과
마주쳤을때한여인이나를유심히처다보고내옷깃을스치고
지나가자내뒤에서그녀는친구에게,제비다제비,하며
킥킥거리며웃는소리가들렸다.
입고싶은옷나이들어입어보고졸지에제비
신세가되였으나입은모양이말끔해서그여자가그런
말을했겟지,흠이렇게나자신을위로하며,오늘점심에오기로한
손님을만나러나갈때제비옷을입고나갈가망설이다가포기하고
카우보이모자와부스는발이아파쓰고신지못하고손님을만나서
두번째가는구면인식당을갔다.
식당에서이층…아마연인들을위해서인지2-4사람이
식사를할수있게된방으로안내를받아들어가앉자
테이불담당아가씨가주문을받으러와서,지난번에오실때
와는달리오늘은카우보이모자를안쓰고오셨내요,하면서
아는체를했다.
다른모자를썼는데어떻게소인을알아보셨나요?
지난번에오셨을때너무멋있는분이라
다른모자를써도금새알아볼수있었습니다..
그녀는계속해서예술하시는분이시지요?하고
물었다.음,택사스깡촌사람을이태원에서이웃들은
헐리우드영화배우라는별명으로나를부르고
이식당아가씨는이촌사람을한차원높여
예술가냐고물었다.
글쎄올시다,난불러그에매일글쓰는사람인데
참수필로10여년전문단에등단을한적이있으니
그것도예술의경지에드는지안드는지한참
따져봐야될것같다.
내일모래아침이면인천공항으로가서11시에운이좋으면달라스행비행기를
타고택사스로돌아가고,운이없어좌석이없으면되돌아와토요일까지
기다라려야된다.
그동안사용하고남은종이컵으로점을처보니….딱3세개가남아목요일아침까지
커피를한잔씩마시면다음날마실컵이없어비행기를탈지도모르겠다.
올해도고향에와서많은분들의신세만잔뜩지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