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날 콩나물국을 먹으며
아침9시에영하7도,저녁나절에영하1도였으나해가지자
계속내려가고있다.택사스로이사온지30여년만에가장추운날씨다.
어린시절가을철에햅쌀로지은기름진밥맛과같았다.콩나물국을
끓일때수한님부부가선물로준청양고추가루를넣고끓이자
맵고개운한맛에밥을한그룻더먹었다.
매큰한청양고추를주신수한님부부에게고추가루를
먹을때마다고마운마음을어떻게전해야좋을지모르겠다.
뒤돌아보니세자식을어떻게길렀는지….그저애비를믿고
집을뛰처나가지않은것만으로도신에게감사를드리고싶은
심정이다.
생각하면목에걸린생선가시처럼목이아파오지만,가난한
삶에서벗어나기위해서이민을왔으니어쩔수없어서그저참고견디며
살아온지난40년을되돌아보면,물에빠진넘살려주자보따리내놓으라는
속담처럼들릴지도모르겠지만,나의이민생활은결과적으로빵과
자존심을바꾼삶으로,그저후회밖에없는비굴한삶이었다.
앉겨주며,그동안고생많이했다고주름몇개를얼굴에더그려넣어주고
훌적가버리겠지만,내나이가몇살이되는지는너무두려워알고싶지도않다.
택사스대초원에서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