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이 얼마나 무섭길래

사람열명이도둑하나못막는다는속담이있듯이,눈깜짝할사이애

열어논차고로들어와물건을훔처가고,밖에새워둔필업트럭짐칸

뒷문짝을떠애가는동네에살다보니밤이면침대머리맏에M1카빈

소총에실탄을장전해서두고잔다.

도둑맞으면잃어버린물건이아까운것보다,그기분이정말뭐라고

표현하기힘들정도로더럽다.

지난9월내가서울간사이공기압축기를도둑맞아자동차타이어

에바람을넣으려면주유소까지가야되는번거러움을참자니…

한번도아닌두번째나똑같은공기압축기를도둑맞고차고문단속을

하지만,한밤중에담배한대피고들어올떄순간적인실수로차고문을

안내리고들어오면차고에있는물건은그야말로내것이아니다.

그생각만하면화가치밀어올라와추운날저녁나절,벌벌떨며대문

외등을사다가달았다.

대문외등을밤에켜놓고아침에꺼야되니어떤날은잊어버리고하루종일켜놓는다.

대문에외등이켜있으면도국들에게이집이비었으니도둑을초대하는조대장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더이상미루지않고영하의날씨에부들부들떨면서저녁에는자동으로불이

켜지고아침해가뜨면불이꺼지는외등으로갈고나니도둑을카빈소총으로한방

먹인것처럼기분이날아갈것같다…

다음에들어오는도둑을내가먼저발견하면그야말로소총몇발을먹여죽여야

후환이없으니그것또한생각하면너무나끔찍한일이다.그러나집으로들어온

미국의도둑들은집주인이쏜총에맞아부상이라도당하면살맞은멧돼지가사냥꾼에

게무섭게달려들듯,여러가지이유를붙여집주인을고소하니…집주인들이

도둑을초으로죽이는이유가바로그때문이다.

밤도깊었으니차고로나가담배한대피고총을꺼내서(개구쟁이손녀가

무서워서낮에는총을숨겨놓는다)침대머리맏에놓고제발도둑이들어

오지않기를빌며한잠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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