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갑자기말을할때혀가제대로돌아가지않는증세가심해졌다.
모국어는집사람과사용하지만,그게하루에몇마디,밥먹어,
쌀있어없어,아침이야일어나등등말을별로안하고살고,
영어야딸과튀기손녀가와야몇마디씩사용하니어찌보면
혀가점점굳어가는건당연하다.
혀가굳어져말이제대로입밖으로안나올때면생각나는장면이떠오른다.
70년대제작한교육방송다큐에서유럽에서이민온가족중모국어가
다른노부부가사는모습을담은이다큐는장성한자식들이집을나가고
두외국인부부가살면서그들은모국어도잊어버리고,영어는배우지못해
그들부부가사는모습은몇개의영어단어가유일한의사소통의수단이고
나머지는그야말로손짓발짓으로서로의의사를전달하며살고있었다.
그다큐를볼당시에는설마저렇게비참한일이나와는관계가없는
일이라고치부했으나,시골로이사와사람들과접촉이없어지자나에게도
다큐에서본노부부와같은일이서서히다가오고있다는사실을실감하게되였다.
어제저녁손녀가집에와서나에게계속말을하나도무지무슨말인지
알아들을수가없었다.아니얘가왜말을얼버무리나,제대로말을
못하게,한참을손녀의말에귀를기울이다가새로장만한보청기가
생각났다.그보청기를귀에꼿고손녀의말을들어보니손녀레니는정확한영어
발음으로나에게말을하고있었다.직업군인들의직업병으로고생하는
나에게잘못이있어서손녀가말을제대로못하는줄오해를했었다.
오늘아침뒷뜰에서커피한잔마시며이생각저생각하다가어제
손녀를오해했든일을떠올리며,또내가말을제대로못하는증세에
생각이미치자그해답이번개처럼떠올랐다.
그답은바로혀를수술을하는것이다.영어를잘하기위해한국에서
어린자식의혀를수술해주는부모들의정성이바로내가말을제대로
할수있는최선의방법이다.혀수술은한국에가서하면잘될것이라고
희희낙낙하며,혼자웃고있을때,갑자기영국의한소녀가한국어를
잘하기위해서혀를수술했다는뉴스가생가나자나는갑자기
딜렘마에빠지며커피맛이뚝떨어졌다.
한국에서영어를잘하기위해서는혀를수술할때아마혀를부드럽게만들기
위해혀를얇게만들것같고,영국에서는한국어를잘하기위해서혀를두껍게
만들테니~~~영어와모국어인한국어를다함께잘하려면내혀를얇게
또두껍게수술을두번하다보면내입안에서혀가사라질지도모른다는결론에
도달하자섬뜻함이엄습해오며,그나마더듬거리며하든말도못할것같아그저
한나절의망상으로만끝내고혀수술의로망을접기로했다.
오늘도북택사스대초원의테양은지글거리며중천에떠오르자뒷뜰들깨잎들은
못견디겠다는비명을지르고시들시들해지기시작했다.아침에한번저녁에
한번물을주어도깻잎은정신을못차리고비실거리며,깻잎은더위에너무두껍고
질겨이미사람이먹을수있는경지를넘어내년에심을씨라도받기위해
하루에두번씩물을주고있다.
아!덥다~~~~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