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격은 생생한 이민생활 이야기

초인종대신대문을탁탁두드리는소라가났다.

대문을열자20대초반의백인여자가AT&T

케이불티비(한국방송3개포함)와인테넷,전화

써비스를한달에108불에설치하라고신상품이라며

권했다.

그래서나는현재위성티비에한국방송7개차넬에

인터넷,전화는국제전화한달에2,000분공짜에

78불내고있어서AT&T가제공하는써비스가필요없다고하자

그래도부득부득108불에설치를권하고서있었다.

아가씨,계산을잘못하시는것같은데,내가현재사용하는

써비스보다비싼값을내고AT&T를선택해야할이유가

없어요.아무리설명을다시해줘도이해를못하길래,

나아가씨와더이상할말이없다는말과함께대문을닫아

버렸다.

평범한미국인들보편적으로간단한계산을잘하지못한다.

현역시절,예하대대인사과에서각중대로부터병력이동

보고를받아내사무실로보고가들어온다.

이를담당하는사병들이중대나대대에몇명이전입하고

몇명이전근을가서현재남은병력의숫자가얼마인지

계산을잘못하는인사담담서기병들이꽤많았었다.

이들에게사과열개를주고,자신이두개먹고내가한개

얻어먹은후,사과3개를더주고너지금손에남아있는사과가

몇개지?그거계산잘못했다.이렇게간단한계산도제대로못하는

병사들을상대로일하다보면전화붙들고하루종일이들과싸우듯

병력계산을해야했었다.

나에게비싼티비방송을권하든그아가씨도간단한

계산못하는병사들과닮았다.

어제오후,한국으로소포를부칠일이있어무거운박스를하나들고

동네우채국을들어갈때우체국안에서일을보든30대백인여인이

내가우체국문을막열려고하는순간죽은부모라도만난듯뛰어나와

문을열어주며,뭐가그리반가운지활짝웃는모습으로,소포가정말

무겁게보이네요,그래요정말무거워문을열기가힘들었을텐데

댁이문을열어주어고맙네요.

인사를하고내차례를기다려창구담당직원에게배편으로소포를

부치겠다고하자,배편써비스는이제우체국에서취급을하지않아

모든국제소포는전부항공편밖에없다고했다.들고간소포를안부

칠수도없어배편보다3배가넘는140여불을내고소포를한국으로부쳤다.

상상외의항공요금을지불하고집으로오늘길에,우체국문을열어준

여인의얼굴이떠올랐다.황인종남자보면벌레보듯하는택사스

백인여인이나에게왜그런친절을보였을까?이유를잠시생각해보니,

바로내턱을덮은하얀수염덕이었다.그녀는내얼굴전체를보지않고

턱에난하얀수염만보고나를백인영감으로착각을해서나에게

친절을베풀었을확율이100%다.그도저도아니면이태원에서나에게

붙여준별명대로나를보고서부영화배우로착각을했든가.이민생활

이래서재미가있다.

9월이되면북택사스는우기로접어들어비가와야정상인데소나기

몇번뿌리고그렇게기다리던비는오지가않다가서쪽하늘에서검은

구름이몰려온다.

비가온다는예보가있어서수퍼에들러몇일먹을석기시대식단

재료를사다가냉장고꽉꽉채워넣고비가오면집안에서꼼짝않고

불러그에글이나쓰려고준비를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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