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없는것뻬고뭐든지다있는차고를정리하다가낡아찟어진군화를
발견하자군화는눈물을뚝뚝흘리며차고에처박아두고눈길한번
주지않았든이노병을원망하듯처절한모습으로나를반겻다.
이사를수도없이다닐때마다쓰레기로벼려지지안고차고에
용케도살아남아있는군화를본순간은마치기적과도같았다.
월남서돌아와코를찌르는악취를품은정글화를벗어던지고
새군화를구입해신자하늘을날아오를것같았든
그당시의기분은세상의어떤적군도짓밟아버릴것같은호기가엄습
해왔었다.
퇴근해저녁마다티비보면서낡은T셧조각에침을탁탁뱃어가며
파리가날아와앉지못하고미끄러질정도로광택을내서신고출근했든현역시절의
군화는이제여기저기터지고찟아져병들어병원을출퇴근하는시들어가는이
졸병의모습을너무도닮았다..
군화믿창도군화가죽과꼬맨실들이여기전기끊어져
너풀거리는모습이지친내모습그대로다.
군화믿창의실밥은끊어지고너덜거려비참함마저느낀다.
월남서돌아와정글화를벗어던지고새로구입한군화의본래보습이
아래의사진에서보는군화다.
CorcoranJumpBoots공수대원에게지급되든일명JumperBoots로현제도생산하고있는이군화는월남서돌아와구입할때가격이25불로그당시박봉의미군발이들에게는거금이었다.세월따라강산이변화듯,미군은새로운사막화를지급해사용하고있어도변하지않은이군화의인기덕에세상이변했도그가격이현재인터넷에서149-165불로팔고있어6배로가격이급등했다.화창한택사스대초원의어느봄날,감나무믿에앉아서군화를보며떠올리는이노병의젊은날의아련한추억은한편의동영상처럼나에게닥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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