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라면 돌려줘

내일은여기저기전화할일이많은데새벽6시까지잠이오지않아

혹시하고혈당을재보니많이내려갔다,비상용작은초코렛을한개먹고

부엌벽장에서닭고기누들수프통조림을한개꺼내깡통을따서

대접에부어전자오븐에데워먹었다.깡통에든음식건강에좋지않다고

여기저기서경고를하는데,월남전때말도못하게수많은C레숀깡통을

따먹었어도아직까지끄떡없이잘살고있는것보면깡통이해롭다는무수한

말들이몽땅겁을주는공포에지나지않는것같다.

시간은벌써아침7시15분전으로

이미잠자기는틀렸다.초저녁에글한편쓰다가

날려버린포스팅한편생각이나다시컴앞에앉아자판을두들기기시작작했다.

지난해대수술후아직도기력이없어십전대보탕이라도푹푹삶아서

먹어야기운을차릴수있겠지,하는생각에.한국에사는지인에게한달여전편지로십전대보탕,

잘말린시래기약간,석창포와기름에튀기지않은라면을보내달라고부탁을했다.

한국에서배편으로오는소포보통한달이면도착을하는데어찌된영문인지부탁한

물건이담긴소포는시간을질질끌다가한달열흘이넘어서야도착했다.

몇일전,딩동하는소리가나대문을열고보니우체부가무거운소포를들고

서있었다.서명을하고받아들자너무무거워떨어뜨릴번했다.

집안으로소포를들고들어와칼로테이프를잘라내고박스를열자소포박스가

옛날후줄거리며무거운물건을넣으면힘없이주욱찟어지든박스나흐늘거리는중국제

포장박스는상대가안될정도로두껍고단단해서왼만한충격은박스에담긴내용물에아무

충격이가지않을정도로단단하게잘만든포장박스였다.선진국에진입한한국제품답게

포장박스가단단했다.

소포박스가너무무거워지인이뭘보냈는지궁굼해서박스안을뒤져보니십전대보탕을

달여서포장을한팩이한박스들어있었다.이를확인한순간맥이탁풀렸다.택사스에도

중국제십전대보탕70불이면사서먹을수있는데중금속오염된(한국에들어온중국제도

마찬가지겠지만)중국제를피하기위해서지인에게직접건재약국에가서국산약재로지으라고

부탁을햇건만지인은미국에서약을다리는수고를덜어주기위해약을달여서포장을

해서보내주었다.

석창포,시래기도포장박스에서나왔으나기다리고기다리든라면이나오지않았다.

큰박스를거꾸로들고털어내자A4용지한장이하늘거리며방바닥에사뿐하게내려앉았다.

손으로집어서읽어보니그서류는미세관에서소포를열고한국에서보낸소포내용물중에

돼지고기(Swine)가든수프가은박지에포장되여있는데,돼지고기는수입금지품목이라

압수해서페가했다는내용증명서였다.소포는태평양을건너파나마운하를거처뉴욕에도착해

뉴저지주우체국에서검역과세관을거처서택사스로배달이되였으니먼길을돌고돌아

배달이되였다.미국은몇년전함편우편물을없애고그대신4파운드까지무게가나가는

소포는20불이면한국까지보낼수가있으나배달기간이한달이나걸려옛날배편으로

보내든소포의배달속도와별차이가없다.

한국애있는지인은나를배려하는마음으로부탁하지도않은친절을베풀어십전대보탕을

다려서보냈는데,미세관은생고기나말린육포도아닌은박포장지에든가공한돼지고기

스푸가수입금지품목이라고압수를했다.

융통성없고야박한검역원들에게"야!내라면돌려도"오늘도압수당한라면이아까워

몇번이나입안에서웅얼거렸다(한국수퍼에가서튀기지않은라면을찾았으나없어서못사먹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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