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노래가 어울리는 가을비 내리는 밤

한달도더가물다가한밤중에내리는가을비는외로움에마음속으로흐르는이노병의

눈물처럼그칠줄모르고지붕을두드리며밤새내린다.세상의모든것과이별이라도할듯

내마음속에서흐르는이별의눈물같은처절한가을비의모습이갑자기보고싶었다.

침대에서일어나잠옷바람으로차고로나가서차고문버튼을누르자차고문이열리면서

북풍을동반한비가차고안으로물보라를뿌리며빗물을쏫아붓기시작했다.

차고지붕에서쏫아지는빗물이물매를타고내려와앞마당시멘트바닥으로쏫아내는

하얀물줄기가마치수도관이터져땅위로솟아오르는하얀물줄기처럼힘차게쏫아낸다.

통신원클럽을시작으로카페,불로그에서만난온라인에서맺은인연들,고향에두고온친지

친척친구보다더가깝게지내다이제정든그들과헤어질시간이점점더가까이다가온다.

그동안쓰고올린1,500여개의포스팅은불러그와함께망각의역사속으로사라지게내버려두려고했다.기록을남겨둔들안타깝게도내집에는아무도읽을수있는능력이있는사람이없기때문이다.자식셋은모국어를쓰지도읽지도,또말하지도못하니그들에게남겨준들그들에게는그저짐이될뿐아무쓸모가없기때문이다.

그런데말이다,사람의욕심은끝이없다고하는말이떠으로면서갑자기내가쓴글들을그냥그렇게버리기가너무아까워지기시작했다.자식들이다운로드받아둔내불로그의자료들을필요없다고내다버릴지언정그냥버리기는너무아까웠다.

그래서지난토요일불로그자료를다운로드받기위해백업하드메모리를사왔다.오늘일요일은아들을집으로불러다운로드방법을배웠다.아들이온김에가지고있으나몇번쓰지않은고가의렌즈두개를물려주었다.그리고귀중품과총기를보관하는금고의비밀번호와그동안수집한총기에대해알려주고팔지말라고부탁을했다.

늙은차와노인은오늘잘달리고,또건강해도언제저세상으로갈지모른다는미국속담이있다.

아들에게모든것을인계하고나자그동안정성들여수집한총기를아들에게물려주어시원

섭섭하고또내모습이그냥하염없이처량해보이기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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