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2년 5월 1일

바람은중매쟁이 07.05.27 20:06

바람은중매쟁이/士雄/07.05.2720:06

나목裸木의겨울산에서

고독과외로움,아픔과고통으로인내와자족으로

낮과밤을살을에이는듯한추위와칼바람刀風에도

쏟아지는눈雪속에서도

그냥그자리에감각이정지된모습으로

매섭던칼바람도봄바람의대세大勢앞에심통부리며

버티다가물러가고

봄산春山에는온갖꽃들로가득했고

벌과나비가서방노릇하기에얼마나분주했는지

이제봄기운도물러가려하나보다

산은이제온갖잎들로가득한숲을이루어산속이보이지아니한다.

바람은천천히혹은세게불어

나무와나무들,잎과잎들이리비도하도록중매쟁이가되었다

숲은이리눕고저리누우며그잠자리가질펀하고거칠기도하다

숲속에는올봄에새식구로늘어난

자그마하고예쁘고귀엽고고운아직은부리가단단하지못한

산새들의종종걸음이눈을크게뜨고바라보게한다

숲에부는바람은중매쟁이다

이리눕고저리눕는숲의바다를바라보느라면

가슴에는바람이불고속이울렁거린다

사랑하는이와

바다위에눕고

강물위에눕고

숲속에누워

거친숨소리가

태풍속의바다처럼밀려오고밀려오고

밀물처럼밀려오고썰물처럼물러가고

그때마다바람은

너와나를하나로묶는

중매장이노릇을했지

오늘밤에도바람은거칠고세차게부는데

그바람은중매쟁이노릇을못하는구나!

사랑하는사람아~~

보고싶어목젖이붓고아프다

나의사랑나의신부나의누이야

바람길을따라와요!

오셔서,서재의문門을흔들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