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太陽이서쪽으로기울고아직은붉은노을이
남아있었을때에한강산책길에나섰습니다.
시내川과한강합수부合水部근처에
시유지몇평의땅을일구어몇해째채소농사를짓는
등이90도이상굽은나이많이드신노인이계십니다.
너무연약하시고나이가많이드셔서
해마다봄이되면그노인이올봄에도농사지으시려나
궁금해졌습니다.
올봄에는농사철이되었는데도농사지을기미가보이지않아
돌아가셨나했더니
한강산책로를돌아집으로돌아오는어둑어둑해지는시간까지
등굽은허리로열심히밭을일구고씨種를심고계셨습니다.
내딴에는안타깝기도하고반갑기도해서
"할아버지힘드시지않으세요!?"하니
아주유쾌한대답이되돌아옵니다.
"집에서놀면뭐해요.
좋아서취미로하는거니괜찮아요.
건강하시고행복하세요"
아주뜻밖의대답입니다.
"네에,감사합니다.할아버지도건강하세요!!!"
조그마한자전거를자가용삼아타고나오셔서농사짓는모습은
몇해전이나올봄이나여전하십니다.
강바람이라도세게불면날아갈것같은가녀린몸
남자의몸이라기엔너무나연약하고나이많으신데
보기보다는건강하시고강단이있으시고
할머니도생존해계시다하니
백년해로하시는거지요.
다른사람들이겉으로보는평가와는다르게
헹복한삶을사신다는생각을했습니다.
행복이라는건멀리있는게아니라
그할아버지의마음에살고있었습니다.
행복의조건결혼의조건등,
조건을많이따지는세상에
우리는살고있습니다.
조건은그냥사람들의욕심과
탐욕이라는생각을갖게합니다.
현대인은행복이라는신기루를좇고있지만
행복이라는그림자조차밟지못하고살고있는것은아닐까요!
행복이라고하는자기최면상태에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