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잡으며 막걸리 빚으며 추상 외길 60년
"아버지는왜남들이이해못하는추상화만그리세요?"
어느날중학생아들이물었다.화가는잠시생각하더니이렇게답했다."추상은말이없잖니.설명도필요없고.보는사람이보는대로이해하면되는거지."
이화가는’한국추상회화의선구자’유영국(劉永國·1916~2002).그의10주기기념전이18일부터내달17일까지서울강남구신사동갤러리현대강남에서열린다.1940년대초기작부터1999년절필(絶筆)작까지모두60여점이전시된다.
1940년대말유영국은
"아버지는왜남들이이해못하는추상화만그리세요?"
어느날중학생아들이물었다.화가는잠시생각하더니이렇게답했다."추상은말이없잖니.설명도필요없고.보는사람이보는대로이해하면되는거지."
이화가는’한국추상회화의선구자’유영국(劉永國·1916~2002).그의10주기기념전이18일부터내달17일까지서울강남구신사동갤러리현대강남에서열린다.1940년대초기작부터1999년절필(絶筆)작까지모두60여점이전시된다.
1940년대말유영국은
작품이안팔리는데생활은어떻게해결했을까?막내아들유건(59·건축가)씨는"아버지는생활력이강했다.1940년대엔고기잡이도했고,6·25직후엔고향울진에서선친이하던양조장을물려받아운영했다.막걸리와소주를제조해팔았는데,아버지가직접라벨을그려’망향(望鄕)’이라고이름붙인소주가특히실향민들사이에서인기가높았다.양조장을그만둔1950년대후반부터는어머니가운수업을하면서생계를꾸렸다"고했다.
유영국의또다른별칭은’산(山)의화가’.고향뒷산에대한향수를담은’산’은엄격한기하학적도형으로일관하던초기작품이나,구획선이도드라지는후기작품모두에서자주나타나는형태다.전시에서는주황·빨강·암적색으로삼각형산의형태를그린절필작(1999)을비롯해다양한산그림을만날수있다.1937년’독립미술가협회전’에처음작품을낸이후60여년간꼬박추상에매달려온이작가는1996년이런글을남겼다."현재나에게는노인으로서노년의흥분이좀더필요하다.요즈음내가그림앞에서느끼는팽팽한긴장감,그속에서나는다시태어나고새로운각오와열의를배운다.나는죽을때까지이긴장의끈을바싹나의내면에동여매고작업에임할것이다."입장료성인5000원,초·중·고생및65세이상3000원.(02)519-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