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잡으며 막걸리 빚으며 추상 외길 60년

입력:2012.05.1423:19/조선일보곽아람기자

유영국10주기기념전

"아버지는왜남들이이해못하는추상화만그리세요?"

어느날중학생아들이물었다.화가는잠시생각하더니이렇게답했다."추상은말이없잖니.설명도필요없고.보는사람이보는대로이해하면되는거지."

이화가는’한국추상회화의선구자’유영국(劉永國·1916~2002).그의10주기기념전이18일부터내달17일까지서울강남구신사동갤러리현대강남에서열린다.1940년대초기작부터1999년절필(絶筆)작까지모두60여점이전시된다.

1940년대말유영국은일본유학시절배운추상화를우리화단에소개해동료·후배들에게큰자극을줬다.강렬한색채의기하학적추상은당시미술계의최첨단을달리는그림이었다.1948년엔김환기등과함께’신사실파(新寫實派)’를결성하고,1950년엔반(反)국전(國展)운동인’50년미술협회’를결성하는등화단에’새로운바람’을불어넣기위해활발한활동을펼치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