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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風과비雨와소리聲 /2004.12.29 23:34

사람들은유전되는관습이나고정된듯한

개념에익숙한듯하다.

그중비雨소리바람소리라는거다.

사람들은바람이소리가있는줄안다.

그런데바람만으로는아무런소리도나지아니한다.

소리를낼때는무엇인가누군가를만날때이다.

비雨소리도그러하다.

비雨만으로는아무런소리도나지아니한다.

소리를낼때는무언인가를만났을때이다.

만난다는거는

만나면소리를낸다는거다.

인생이라는거는무엇을누구를만나

어떤소리를내는거아닐까?

그대들은무슨소리를내면서살아왔는가?

바람이봄春을만나면봄바람이다.

바람이가을을만나면가을바람이다.

바람이바다를만나면해풍海風이다.

바람이산과들을만나면산들바람이고

바람이사찰을지나면풍경소리가된다.

비가나뭇잎에떨어지면

비가양철지붕에떨어지면.

비가강에떨이지면강이되고

비가바다에떨어지면바다가된다.

나는비가되어

나는바람이되어

그대를만나

당신은비가되어

당신은바람이되어

나를만나

우리가되어

사랑이라는종鐘소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