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한 번도 만나지 못해
모습은 알 수 없어도
매일 만나는 얼굴이 있다
어떻게 생겼는지
동그란 얼굴인지
갸름한 얼굴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느새 가슴 가득 들어온 얼굴
그 얼굴이 글 속에서 울고 웃으며…
어느새 정이 들었다.
우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의 일상을 궁금해 한다.
아름다운 것을 보아도
눈물겨운 것을 보아도
다가오는 얼굴 얼굴들
아침해가 뜨면 잘 잤느냐고
한낮엔 편안 하냐고
저녁엔 잘 자라고
가슴으로 인사하고
헤어지는 얼굴들
고운 인연이었든 미운 인연이었든..
그 얼굴들이
나의 아침을 깨우고
나의 저녁을 잠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