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읍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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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내려온 지 반년이 지나고 작년 7월에 동래에 있는 치과에 갔다가 창문을 통해서 밖을 내다 보는데, 성곽이 눈에 들어왔다. 직원에게 부산에 무슨 산성이 있는가.. 이름이 뭔가.. 물었더니.. 우물쭈물했다.LR5 1702a

그게 동래읍성이었다. 허기사 동래와 부산은 다른 지역이었다. 근데.. 내가 순천에 있는 낙안읍성과 서산의 해미읍성을 다 두번씩 가봤는데.. 이 동래읍성은 산성이 아닌가 싶었다. 산등성이에 있으니 말이다. 하여튼 간다간다하다가 애 셋 날때까지 안가다가 어제 비로서 가보았다. 치과에서 읍성까지 30분 거리라는 네이버 지도의 안내인데.. 경사도가 심할 지 몰라서 등산 스틱 하나를 준비해 간게 좀 다행이었다. 체중이 늘어서 오르막이 부쩍 힘들어졌다.

북문에 올랐다. 장영실 과학공원이란 것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읍성하고 뭔 인연이 있어 여기 만들어진 것인지 모르겠다. 저 멀리 왠 희한하게 생긴 토성 같은것이 보였다. 읍성의 일부 같지는 않아보여서 한참을 걸어서 가보았는데.. 무덤 천지다.. 하여튼 그 복천동 고분군에 오르니,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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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네이버 지도 열어놓고 한참을 요리조리 골목골목 돌고돌아서 큰길로 나오니 집으로 가는 버스가 많아 좋았다. 이날도 9000 보 걸었다.

뜨거운 적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피부는 왜 검을까

드디어 .. 아니 이제서야.. SKIN 읽고 알게된 것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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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A Natural History
By Nina G. Jablonski; 2006
피부색에 감춰진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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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에 구입하고 2016년말께 책을 덮었다.

상당히 오래된 나의 호기심을 풀어줄 것 같은 책을 우연히 발견하고 덜컥 구입한 것인데, 책 내용이 내가 생각했던 문화인류사 같은 책이 아니라, 아주 자연과학적인, 그러니까 인간의 몸에 대한 의학, 생리학적 서적이어서, 각종 인용문헌과 도표들이 즐비하여, 독서의 흐름을 갖기 어려운 책이었다.
나의 그 호기심이란 것은, 어째서 더운 지방에 흑인이 살고, 추운 지방에 백인이 사는가 하는 것이다. 나의 단순한 지식으로는 검은 색은 열을 잘 흡수하고, 하얀 색은 그 반대이므로, 인간이 자연선택적으로 진화했다면, 더운지방에서는 사람들 피부색이 하얗게 되어서 햇빛을 잘 반사시키는 쪽으로 진화했을 것이고, 추운 지방에서는 반대로 피부가 검게 변해서 햇빛을 더 잘 흡수해서 체온을 올리는 쪽으로 진화했어야 하는 것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나의 오래된 궁금함이었다.

학술적인 책을 간단히 내 글로 정리하기가 애매하다. 학생때는 내 글로 정리하는 게 어렵고해서 본문인용이 아니고 아예 본문 복사 수준으로 정리하곤 했는데, 이 책의 경우는 본문 복사가 빠르겠어서 따로 문서화한다.

내 호기심을 풀어주는 부분은 책의 첫 1/3 부분에 다 설명되어져있으나, 뭔 말인지 쉽게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몇번 반복해서 읽어보니 좀 이해가 된다.

내 말로 풀어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야기는 털 이야기로 시작한다.
유인원시절부터 (또는 대부분의 포유동물처럼) 인류시조는 털로 덮여있었는데 왜 인류는 털이 없어졌을까? 하는 문제는 아직 정론이 없고 가설만 난무한 듯하다. 대충 읽어보면, 낮에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진 인류시조가 털이 없는 피부에 땀샘이 발달하는 피부를 가지는게 좋았다싶었던 거 아닌가 싶다. 현대인류에서 털이 가장 없는 매끈한 피부를 가진 인종이 아프리카 열대지방 거주자라고 한다.
검은 색이 열을 더 많이 흡수하므로 아프리카 열대에 살려면 오히려 반사율이 더 높은 하얀 피부를 가지는 쪽으로 진화되지 않고 왜 반대로 더 까매졌는가.. 하는 문제가 복잡하게 설명되어진다. 결론을 말하자면, 체온 상승의 문제는 적외선인데, 하얀피부나 검은 피부나 인체는 체온 상승의 차이가 별로 없다고 함!!!!!!!! 그러니까 피부색의 차이는 적외선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고 자외선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진화의 궁극적 목적은 생식의 성공율을 높이는데 있는 것이다라는 게 내가 이 책에서 처음 본 것이다. 즉, 피부색의 변화는 자외선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고 이것이 바로 생식의 문제와 직결된 것이다라는 것이다.

자외선에는 두가지가 있어서 UVA와 UVB가 있는데, UVA는 엽산을 파괴하고, UVB는 비타민 D를 합성한다. 엽산과 비타민D모두 중요한 물질이다.
자외선이 많이 내리쬐는 적도지방에 사는 사람들 피부는 검게 변해서 (멜라닌 양이 늘어남) UVa의 엽산파괴를 방지하는 것이다. 워낙 햇빛량이 많아서 비타민D를 만드는 UVB는 모자람이 없이 받아들인다.
자외선이 적은 환경, 즉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비타민D를 더 많이 합성하기 위해 피부색을 옅게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다.

또, 여성의 피부는 남성의 피부보다 옅게 진화했고 특히 임신부의 피부는 더욱 옅어지는 것도 비타민D를 조금 더 많이만들거 칼슘흡수를 최적화하여 산모는 물론 아기 모두의 건강한 생존과 생식 가능성을 높여주는 진화의 방향이다.

공부 잘하는 헐리웃 여배우들

[세인트]라는 영화가 있다. saint

상당히 허접한 영화인데, 여기에 [엘리자베스 슈]라는 아름다운 여배우가 등장하는데 뭐 딱이 연기라는 걸 하지 않는다. Elisabeth-elisabeth-shue-29552910-241-300아마도 예쁜 배우를 출연시켜서 관람객 좀 끌어볼까 하는 얄팍한 상술이겠다. 김태희 출연한다고 영화가 다 재미있다거나 좋은 영화는 아닌 것이다.
엘리자베스 슈는 뭐랄까 우아하고 고상한 느낌이랄까 하는 용모다. 우아하고 고상한 용모의 여배우라면, [캔디스 버겐], [다이안 키튼], 그리고 [재클린 비셋] 등이 있겠다. richandfamous jacqueline bisset candice bergen 1981

엘리자베스 슈는, 그런데 연기가 별로인지 딱이 내노라하는 영화에 출연한 게 없으나,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 아카데미상 등의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던 적이 있다. [백투더 퓨처2, 3]에서 단역 출연하고, TV드라머인 CSI 에 다년간 출연했다.leaving lasvegas
그런데 이 여배우가 공부머리는 좋았나보다. 미국에서 여자대학으로 최고라고 하는 웰슬리 대학에 입학했다가 하바드대로 전학하고, 졸업 한학기 남겨두고 중퇴했다가 나이 37에 재입학해서 졸업.

 

공부로 치자면 아마도 [조디 포스터] 따라갈 여배우가 있을까 싶다. 예일대 졸업했고, 후에 모교에서 명예 예술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니퍼 코넬리]도 한 용모하는 여배우인데, [뷰티풀 마인드]에서의 연기로 아카데미상등 조연상 수상경력이 flightplan있다. 예일대에 입학했다가 스탠포드로 전학했는데 졸업했다는 기록은 내가 찾지 못했다.뷰티풀마인드

초등학생이 미적분 푸는 느낌인 중국 SF소설 [삼체]

삼체: 三體; 삼체 문제, Three-Body Problem.

<물리>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에 의하여 세 개의 물체 상호 간의 만유인력이 작용할 때 개개의 운동을 연구하는 이론. 삼체문제는 태양·지구·달 세 천체의 궤도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아이작 뉴턴은 그의 저서 프린키피아에서 세 개의 물체가 중력을 주고 받으며 움직이는 경우에 대해 다루었다. 1890년에 앙리 푸앵카레는 삼체문제의 일반해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

448쪽이니 얇은 책은 아닌데 지난 20일에 주문하여 오늘 28일 새벽에 완독하였으니 빨리 읽은 셈이다. 대개의 SF소설이나 무협소설이나 무협만화 등은 하루종일 붙잡고 있으니까 후다닥 읽는다. 해리포터 소설도 그랬다.
이 책은 중국에서 2008년 첫 출간되고 2008, 2010 후속편이 나와서 완결되었고 2015에 중국계 미국인 (그 또한 휴고상을 수상했던 유명한 SF작가다)이 번역하여 이듬해 아시아 원작으로도 번역판으로도 최초로 SF계의 노벨상이라는 휴고상을 수상했다.

삼체외계와의.접촉을 묘사한 소설은 많으나 소설 삼체는 삼체문제라는 수학이론을 빌어 외계 문명을 묘사하는데 공상이겠지만 무슨 난해한 수학공식을 보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이해불가한 숫자놀음으로 채워진 책이라고나 할까. 아무리 유명한 휴고상 수상작이라고 해도 내게는 칠판에 빼곡히.적힌 난해한 수학 방정식 정도로만 보여진다. SF 소설의 재미가 오묘한 미래의 것을 상상하고 즐거워하는 재미인데 이 책에서는 해독불가한 수학공식의 나열 뿐이니 이해는 커녕, 이해 가능한 문장이 나오는 부분까지 그냥 페이지 넘겨야하는 답답함이 있다.

내가 산 건 e-book 인데 표지가 파랗다. 여러가지 다른 컬러의.표지를.가진 책들이 인터넷에 보인다. 출판사가 하나가 아닌 모양이다.

마지막 3권이 나온지 6년이 지났는데 번역판이 아직 없는가. 예스24에서는 안보인다.

1권 보고는 더 이상 보고 싶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누군가 북경주재 기자가 원서로 이미 2,3권 완독하고 간략 줄거리를 써놓은 것을 보아서 그런 것 뿐만은 아니다. 아시모프 류의 소설이 아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파운데이션을 처음 읽었을 때의 그런 감동이 없다.

 

[총, 균, 쇠]를 절반 읽고 기록하다

총, 균, 쇠

한국어번역판: 1판 1998; 2판 2014; 2015.4.4. 구입

Guns, Germs, and Steel: The Fates of Human Societies (by Jared Diamond)

1997년 출간, 1998년 퓰리처 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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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작, 두꺼운 책을 조금씩 조금씩 읽고 있자니 내가 참 게으른 사람인 것이 분명하다.

언젠가는 읽은 것을 요약해서 후에 잊지 않도록 기록을 남겨야하는데 책의 내용이 너무 방대하여 그럴 엄두가 날까 두려워, 중간쯤 읽었을 때 조금이라도 적어 놓기 시작해야할 것 같아서 차일 피일 미루다가 이제 시작한다.

 

저자가 어떻게 이런 책을 쓰게 되었는가 하는 동기가 서문에 나오는데, 뉴기니에 탐사갔다가 거기서 원시적으로 사는 부족 사람으로부터 한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서양에서는 엄청나게 발전한 제품들을 만들었는데, 왜 자기네들은 못만들까 하는 어찌 보면 참 한심한 질문에서 이 대작은 싹트게 된 것이다. 어째서 인류 문명은 어느 지역에서 먼저 시작되었고, 어느 지역에서는 아직도 수렵생활을 하고 있으며, 어떤 계기가 있어서 어느 지역은 문자를 발명했고, 어느 지역은 문자도 없이 살았는가, 등등 끊임없는 질문에 대한 분석과 답으로 이어지는 것이 이 책이다.

그런 것들이 인종적인 문제인가 아닌가 하는 미국인들로서는 다루기 어려운 문제들도 과학적으로 평등하고 공정한 분석으로 파헤치고 있다.

 

지난 주에 어쩌다 “어쩌다 어른”이라는 케이블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어떤 젊은 학자가 잉카제국이 불과 몇백명의 스페인 군에 의해 몰락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의 화법은 마치 모든 것을 그가 직접 본 것처럼 설명하곤 했는데… 그의 설명의 대부분은 바로 이 책, [총, 균, 쇠]에 나오는 이야기를 옮긴 것 뿐이었다. 그렇하니, 실은, 그는 “……라고 하더라”라는 식으로 말해야 옳았던 것 아닌가 싶다. 그가 그의 강의에서 청중들에게 이 책을 언급하고 이 책을 소개한 것인지는 내가 중간에 잠시 시청하여 알 수 없었다. (스페인 피사로 장군의 잉카 침공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 초반에 나온다. 이 이야기에서 총, 균, 쇠가 다 나오는 것이다)

 

책은, 식량이 문명에 미치는 영향 또는 식량과 문명과의 관계를 길고 길게 설명하고 있으며, 여기서 식량은 단지 농산물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가축에 대한 것도 포함되는 데 이 지루한 얘기가 끝나면, 그 다음에는 가축과 병원균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또 한참 나오고, 이게 끝나고 나서야 무슨 공업화된 제품 이야기가 비로서 시작된다.

하여튼간에 이런 류의 문화와 역사의 관계에 대해 서술하는 책들을 몇 편 본 바로는, 저자들의 생각 방식이 대개 비슷하다는 것이다. 어떤 사실을 가지고 과거를 유추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대개 단정적인 화법으로 쓴다. 마치 자기가 다 발견한 것처럼. 그런데 이 저자의 방식은 좀 다르다. 오만 이론과 학설을 다 열거하다시피하고는 딱이 이게 정설인지 아닌지 단정하지는 않는 여백을 남겨두어 가면서 자기 주장을 펼치고 있다.

360 페이지 읽고 A4 한장에 요약하다. (내 꿈 중 하나가 삼국지를 단 한장에 요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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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제목이 엉터리인 중국영화: 패왕별희

영화에 대해 좀 안다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 참여하려면 고전 명화 몇편은 필수로 알아야할 것인데, 영화 매니아들이란 무슨 덕후 타잎도 있겠지만, 다방면의 다양한 장르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영화 장르라는 것이, 멜로, 추리, 공상과학,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등 다양한데 이렇게 다방면으로 영화를 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덕후 식 매니아라면, 어느 특정 장르에 내공을 쌓을 수도 있겠고, 특정 국가의 영화를 섭렵할 수도 있겠다.

헐리웃 영화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에, 그래도 매니아라고 하려면, 중국영화에 대해서도 좀 아는 체 해야할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달 수 있는 중국영화는 아마도 이소룡이나 주윤발이 나오는 영화로 시작해서 장국영 정도는 알아야 내공이 좀이라도 있어 보일 것이다.

중국영화로 유명한 것들이 四字成語는 아니지만 넉자로 된 것들이 있는데, 필히 봐두어야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들로 패왕별희, 화양연화, 중경삼림, 영웅본색, 맹룡과강, 와호장룡(이건 헐리웃 영화) 등이 있다.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본 적이 없던 패왕별희를 케이블에서 달랑 천원에 어제 볼 수 있었다. 근데 이게 무려 170 분의 러닝타임인 영화인 줄은 몰랐다. 한시간 반쯤 보다가 이게 언제 끝나나하고 봤더니 한참 남은 것이었다.

패왕별희 패왕별희
覇王別姬, Farewell My Concubine, 1993

드라마중국, 홍콩170분 1993.12.24 개봉
감독: 천카이거
출연: 장국영(두지), 공리(주샨), 장풍의(시투)

시대적 배경이 1930 몇년부터 시작해서 1970 몇년쯤 까지되는데, 이 시기가 중국 역사상 격동기였다. 일제의 간섭, 만주국, 2차세계대전, 일제 패전, 국민당과 공산당간의 내전, 문화혁명, 홍위병 사태 등으로 이어지는 시기였으니, 이런 시기 자체가 드라마틱하여, 이 영화는 이런 역사적 변동기에 스토리를 얹어서 저절로 드라마틱하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중국사람들이 스스로 수치스러워 말하기 싫어하는 문화혁명과 홍위병 사태가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이 이런 영화 제작을 허용했다하는 것도 참 신기하다.

중국이 자랑하는 전통 문화인 경극을 소재로 이런 멋진 영화를 만들어내다니.. 물론 원작소설이 있다만, 소설로서는 소리를 들을 수 없지 않은가.  내 아주 어렸을 때에 홍콩에 잠시 부모님과 살때 경극을 종종 접할 수 있었는데 그때에는 뭐가 저리 깽깽대고 시끄러운 게 있는지 이해불가였는데, 이 영화에서의 경극은 참으로 아릅답다.

패왕별희는 문자그대로 패왕(초의 왕, 항우)과 희 (애인인 우희)와의 이별인데, 영어 제목이 내 눈길을 끈다. Farewell my concubine 즉, “안녕, 나의 (사랑하는) 첩” 인데, 우희가 첩인가? 네이버 검색해보면 항우는 우희와 결혼했고 유일한 아내인 것 같다. 설령 결혼을 하지 않은 사이라해도 첩이라고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애인이랄까 정인이랄까 하는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영어 제목을 누가 정했는가 모르겠지만 혹시 서양인들에게 뭔가 exotic하게 보이고 싶어서 그랬을까? Farewell my love .. 이딴 제목으로 하면 진짜 재미없을테니까..

Concubine 이란 영어단어를 내가 처음 안 것이 언제쯤이었나…. 아버지 살아계실때인 거 같으니까 10 년은 훨씬 넘었다. 출판년도가 1991년이니 말이다. Wild Swans: Three Daughters of China 라는 책이 서양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모양인데 이런 책이 내 눈에 띄었다. 아버지가 산 책인가? 내가 원서를 살 일도 없고.. 하여튼 이 책을 조금 보다보니 concubine 이라 단어가 나와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이 번역 제목이 [대륙의 딸들]이다. 시간 되면 한번 사봐야하겠다 (지금은 읽어야할 책들이 밀려있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도 문화혁명기간을 거친다.

조디 포스터의 [플라이트플랜]과 에어버스 A380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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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트 플랜

Flightplan (2005)

영어로 Flight Plan 이라고 띄어쓰지 않고 붙여썼다.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

독일.미국합작영화이고, 조디 포스터가 맹활약하는 주인공이다.

꽤 오래전부터 간혹 케이블TV에서 방영되곤 했는데 얼핏 얼핏 봐서 그런지 제대로된 기억이 없어서 어제 케이블방송에서 또 방영하길래 처음부터 제대로 봤는데 (중간 중간에 부엌에 뭐 가지러 간 사이에 중요한 장면이나 대사가 있었긴 하였다) 무척 재미있었다.

Arriving LAX north complex.

Arriving LAX north complex.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인데, 스토리 외에 내 관심을 끈 것은, 비행기다. 2층으로 되고 거대한 내부, 즉 가운데 열은 5개 좌석이 붙었다. 이런 비행기가 에어버스인 것으로 짐작은 가는데 실제로 구경한 적이 없어서 알아보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도 이 기종이 있다. Airbus A380 기종은 어느 노선에 투입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근래에 유럽이나 미국으로 날아가 본 적이 없다.

airbus A380 대한항공

우리나라에서는 200억원쯤만 되면 대작이라고 웅성웅성 대지만, 서양에서는, 특히 헐리웃에서는 500억은 별 관심도 못끄는가 본데, 이 영화가 5천만불이니까 지금 환율로는 600억원쯤 들어서 제작해서 미국, 해외 드리고 DVD판매 수입까지 총3천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재미가 있어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데…..  평가기관의 평가는 어떤가? 비교적 공정하달 수 있는 썩은토마토 (Rotten Tomatoes)의 평가는 38%, 또는 5.3/10 이니까 수준이하의 점수다. 또, 아카데미상이나 골든글로브 상 같은데에는 명함도 못내민 영화다. 그러니까, Rotten Tomatoes 평가도 사실 “재미있음”과는 별 무관하다고 할 수 있을까?

 

참고로, 우리나라 영화로서 제작비 상위 몇 개 작품을 들어보자면

설국열차 437억원, 디 워 300 억원,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 200억원, 태극기휘날리며 190억원, 명량 190억원, 국제시장 180억원 등이다. 설국열차나 디워는 해외로케에 외국배우를 써서 제작비 많이 든 것 아니겠나 싶다.

헐리웃 영화들은 상상초월이다. 독립영화 (이 뜻이 뭔지 아는가?)인 “보이후드 Boyhood”가 4백만달러 (약48억원), 위플래쉬 Whiplash 가 3.3백만불 그리고, 별로 돈 들어갔을 것 같지 않은 HER 가 2300만불 (약 270 억원)이고.. SF 대작들은 상상초월하여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는 제작비가 165백만불 (2,000 억원쯤) 들었다고 한다.

영화: 셜록, 유령신부

이 영화는, BBC TV 드라머였던 셜록 시리즈 (1 – 3편)의 영화버전이 아니고, 4편에 해당하지도 않으며, 특별판이라고 봐야한다.

그런데 셜록 시리즈가 베네딕트 컴버배치(Cumberbatch) 라는 배우를 우리나라에 알린 공이 큰데, 1편과 2편은 진짜 재미있다. 추리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봐야한다. 이 셜록 시리즈는 새로 아주 새로운 각본인데… 시리즈 3은 좀 무리했다.

이 영화버전은 셜록 시리즈의 특별판 에 해당하는데, 실제로 시리즈 4가 BBC에서 금년 정초부터 방영되기 시작해서 1일, 8일에 episode 1, 2, 가 방영되었고, 15일에 episode 3가 방영예정이다.

이 특별판의 부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유령신부”라고 붙여져있는데, 원제는 “The Abominable Bride” (abominable: 가공할, 끔직한).

따라서, 이미 셜록 시리즈를 1-3편 모두 본 사람들이라면 그나마 이 영화의 줄거리 전개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TV시리즈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줄거리 이해가 불가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셜록 시리즈 본 사람들도 안보는 게 낫다고 본다.

참고로, 옥수수 앱에서 이 영화는 무료영화다. 돈 될만한 영화를 무료로 보여주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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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구름다리

여기는 영동5교일 것이다. 2년전쯤 부터 저런 구름다리를 만들어져있다. 비슷한 것이 영동3교엔가에도 또 있다.

무슨 용도인가? 아마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편의때문에 설치한 것일게다. 보행자들은 여기저기 있는 징검다리를 이용하니까. 여름 장마때 양재천 범람하면 징검다리를 이용할 수가 없으니까 저 구름다리를 이용하라고 만든 건 아닐 것이다. 범람하면 보행자체가 통제되니까 말이다. 물론 물이 어느정도 빠지면 보행은 재개되되 징검다리를 이용하여 양재천을 건너지는 못하게 계속 통제되는데 그럴 때에는 저 구름다리를 이용하면 되겠지.

내가 시비거는 이유는, 저 구름다리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상한 곡선의 비자연적인 인공물이 양재천을 낮게 가로 지르고 있다.DSC07076

영화 공짜로 보기 – “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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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있고, 카카오도 있다.

옥수수는 없으란 법도 없고…

옥수수 (OKSUSU)라는 앱이 있다. 스마트폰에 이 앱을 깔고 (좀 점잖게 말해서, 설치하고), “꼭” 회원등록/가입을 해줘야만, 무료영화를 볼 수가 있다.

이렇게 해서, 며칠 전에 처음 본 영화가, “동주”였다. 유명한 시인이면서 그의 삶은 잘 알려져있지 않았는데, 영화가 허구가 포함되어있지만, 대체로 비스끄레한 인생을 살았었나 보다.동주

어느 영화평론가가 지적하기를, 일제 헌병의 대동아전쟁의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여러 장면들은 불필요한 것이 아니었나하는 점은, 나도 공감한다. 하지만, 일본의 열등의식이랄까, 하는 것 또한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테니, 영화에서 알게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동주를 보다보면, 일본인 교수가 윤동주 학생이 제출한 과제물 (워즈워드에 대한 고찰인가 하는 것)을 몇장 들척거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때가 1944년쯤인 구닥다리 시절인데…. 과제물의 작성이 전자타자기(이런 게 있었다. 전동타자기 이후 등장하고, 컴퓨터 프린터가 좋아지면서 사라진 물건) 또는 “워드프로세서”(요것도, 정확한 명칭은 잘 모르겠으나, 회사에서 일본어 문서 작성때 쓰던 것인데, 일본 출장때 상사가 사왔던 것을 당시 내 부서에서 사용한 적 있다)로 작성한 문서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Screenshot_2016-12-29-04-34-48

아마도 전체 대사의 절반은 일본어일게다.

일본어 공부 1년한 내 실력으로는, 그 일본말을 절반도 알아듣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