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3원칙이 등장하는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4.2.7

4.2.7

바이센테니얼 맨

Bicentennial Man, 1999

로빈 윌리엄스 주연.

미국에서 별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원작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아시모프의 이름값을 못했다. 스토리가 좀 싱거부리한 코미디도 아니고 극적인 반번도 없고 대사도 진부하다는 게 미국쪽 평이다.

 

아시모프의 소설이 영화화 된 것으로는, 2004년 개봉한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로봇”이 있다. I, Robot은 흥행에 성공했으나, 바이센테니얼 맨과 마찬가지로 상복은 없었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에서는 아시모프가 만든 (그리고 그 후 대부분의 SF로봇에 대해 적용된) “로봇 3원칙(The Three Laws of Robotics)”이 소개된다. 로봇SF에 대해 별 관심 없는 관람자들은 그 장면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지만, 이 3원칙은 로봇이 등장하는 SF소설을 읽을때 아주 중요한 것이다.

  1. A robot may not injure a human being or, through inaction, allow a human being to come to harm.
  2. A robot must obey the orders given it by human beings except where such orders would conflict with the First Law.
  3. A robot must protect its own existence as long as such protection does not conflict with the First or Second Laws.

 

(1) 로봇은 인간에 해를 가하거나, 혹은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에게 해가 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

(2) 로봇은 인간이 내리는 명령들에 복종해야만 하며, 단 이러한 명령들이 첫 번째 법칙에 위배될 때에는 예외로 한다.

(3) 로봇은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만 하며, 단 그러한 보호가 첫 번째와 두 번째 법칙에 위배될 때에는 예외로 한다.

 

원작 소설인 Bicentennial Man 의 의미는, 주인공인 로봇이 200년을 살다 죽는다는 의미이고, 또한 미국 독립 200주년이 되던 해에 출판되었다.

(2017-4-22 chosun)

짐 캐리는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다.

짐 캐리는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다.

허접한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그는 어쩌면 B급 전문배우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서 가장 유명한 영화는 [트루먼 쇼]일 것이고, 대개 영화에서의 배역은 천치 바보 같은 역이다.

천치 바보 또는 정신병자가 무슨 대단한 연기를 펼칠 필요가 있을까? 근데 이 배우의 문제는 그런 바보 역을 너무 오버액션을 한다는 것이다. 바보 역으로 좀 알려진 영화로는 [덤 앤 더머]가 있다. 내가 본 영화 중에서 진짜 황당한 영화로는 [더 인크레더블 버트 원더스톤, The Incredible Burt Wonderstone, 2013]]이라는 긴 제목의 영화가 있다.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Me, Myself & Irene, 2000] 이란 영화에서도 지능이 좀 낮은 경찰관으로 나오는데 상대역으로 [르네 젤위거]가 출연한다. 르네 젤위거가 이런 허접한 영화에도 출연했다. 그는 배트맨 3 (Batman Forever, 1995)에서 니그마 역을 맡았는데, 내 보기엔 그가 가장 잘한 연기로 보인다.Downloads

독립영화로서 오스카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맨체스터 바이 더 시]

맨체스터 바이 더 시

Manchester by the sea

2016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초연된 이 독립영화의 제작자 중에는 맷 데이먼이 있고, 벤 애플렉의 동생인 케이시 애플렉이 주연이다. 오스카 작품상등 6개부분 후보에 올라, 케이시는 이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각본상도 수상했다.

전체 내용은 우울하고 혼란스럽다. 16살 외아들 남기고 갑자기 죽은 형, 이혼한 형수와 재혼, 불나서 세자녀가 죽은 리 (주인공. 케이시 애플렉)그리고 이혼한 리의 부인의 재혼. 철딱서니 없는 조카…. 이런 등장인물이 무슨 명랑한 이야기를 이어가겠는가…

Manchester는 영국의 그 맨체스터가 아니고, 미국 매세추세츠 주의 조그마한 바닷가 도시인 맨체스터-바이-더-시 (Manchester-by-the-sea)를 뜻한다. 이 긴 이름의 도시를 줄여서 그냥 맨체스터라고 하기도 한다.

맨체스터

아카데미 촬영상 수상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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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1992년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한 영화. Craig Sheffer, Brad Pitt, Tom Skerritt 가 목사 아버지와 두 아들로 출연하는데… 25년전의 브랫 핏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는 아주 흥미진진한 내용은 아니지만, 미국 몬타나 (우리나라로 치면 경상북도 깡촌쯤 되는 곳)의 아름다운 산천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아카데미 상 3개부문 후보로 올라서, 촬영상을 거머쥔 영화다. 그만큼 몬타나의 어느 강에서 Fly-fishing 하는 영상들이 나도 저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며칠 전 이 영화를 케이블방송에서 보는데 번역이 좀 엉성한 부분이 있는 것 같고, 특히 Flyfishing 을 제물낚시라고 번역해놓은 것이 왠지 좀 걸린다. 사전에 찾아봐도 제물낚시라고 번역되어있긴하다만, 뭔가 다른 표현이 있지 않을까?

영화 제목은 A River Runs Through It 인데 우리말 제목은 “흐르는 강물처럼”이다. 연관성이 떨어지는데.. 이 표현은 영화 마지막 장면 중에서 주인공인 맏아들이 홀로 남아서 강물에서 낚시하면서 주절거리는 대사다.

Now nearly all those I loved and did not understand in my youth are dead. Even Jessie. But I still reach out to them. Of course, now I’m too old to be much of a fisherman. And now I usually fish the big waters alone although some friends think I shouldn’t. But when I am alone in the half-light of the canyon all existence seems to fade to a being with my soul and memories and the sounds of the Big Blackfoot River and a four-count rhythm and the hope that a fish will rise. Eventually, all things merge into one and a river runs through it. The river was cut by the world’s great flood and runs over rocks from the basement of time. On some of the rocks are timeless raindrops. Under the rocks are the words and some of the words are theirs.
I am haunted by waters.

이 대사를 번역해보려고 했는데 어렵네.. 영화 속에서 이 장남이 시카고 대학 영문학 교수라서 그런가.. 목사 아버지와 주고받는 영시도 그렇고.. 하여튼간에 .. “모든 것이 한군데로 합쳐지고, 강물은 그것을 지나쳐 흐른다..” 이런 뜻임.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한 영화들 중에 그나마 이 영화가 좀 유명하지 않을까? 그가 감독한 영화 몇편을 보았는데 대개 전개가 이 영화 비슷하다. 기승전결이 그닥 뚜렷하지 않고 좀 심심한 편이다.

다른 감독이 만든 영화지만 아버지와 형제들의 이야기이고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영화로서 가슴저미는 영화가 있다. “가을의 전설, Legends of the Fall” 에 대해서는 후에 쓰도록 하겠다.

부산에 읍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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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내려온 지 반년이 지나고 작년 7월에 동래에 있는 치과에 갔다가 창문을 통해서 밖을 내다 보는데, 성곽이 눈에 들어왔다. 직원에게 부산에 무슨 산성이 있는가.. 이름이 뭔가.. 물었더니.. 우물쭈물했다.LR5 1702a

그게 동래읍성이었다. 허기사 동래와 부산은 다른 지역이었다. 근데.. 내가 순천에 있는 낙안읍성과 서산의 해미읍성을 다 두번씩 가봤는데.. 이 동래읍성은 산성이 아닌가 싶었다. 산등성이에 있으니 말이다. 하여튼 간다간다하다가 애 셋 날때까지 안가다가 어제 비로서 가보았다. 치과에서 읍성까지 30분 거리라는 네이버 지도의 안내인데.. 경사도가 심할 지 몰라서 등산 스틱 하나를 준비해 간게 좀 다행이었다. 체중이 늘어서 오르막이 부쩍 힘들어졌다.

북문에 올랐다. 장영실 과학공원이란 것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읍성하고 뭔 인연이 있어 여기 만들어진 것인지 모르겠다. 저 멀리 왠 희한하게 생긴 토성 같은것이 보였다. 읍성의 일부 같지는 않아보여서 한참을 걸어서 가보았는데.. 무덤 천지다.. 하여튼 그 복천동 고분군에 오르니,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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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네이버 지도 열어놓고 한참을 요리조리 골목골목 돌고돌아서 큰길로 나오니 집으로 가는 버스가 많아 좋았다. 이날도 9000 보 걸었다.

뜨거운 적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피부는 왜 검을까

드디어 .. 아니 이제서야.. SKIN 읽고 알게된 것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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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A Natural History
By Nina G. Jablonski; 2006
피부색에 감춰진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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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에 구입하고 2016년말께 책을 덮었다.

상당히 오래된 나의 호기심을 풀어줄 것 같은 책을 우연히 발견하고 덜컥 구입한 것인데, 책 내용이 내가 생각했던 문화인류사 같은 책이 아니라, 아주 자연과학적인, 그러니까 인간의 몸에 대한 의학, 생리학적 서적이어서, 각종 인용문헌과 도표들이 즐비하여, 독서의 흐름을 갖기 어려운 책이었다.
나의 그 호기심이란 것은, 어째서 더운 지방에 흑인이 살고, 추운 지방에 백인이 사는가 하는 것이다. 나의 단순한 지식으로는 검은 색은 열을 잘 흡수하고, 하얀 색은 그 반대이므로, 인간이 자연선택적으로 진화했다면, 더운지방에서는 사람들 피부색이 하얗게 되어서 햇빛을 잘 반사시키는 쪽으로 진화했을 것이고, 추운 지방에서는 반대로 피부가 검게 변해서 햇빛을 더 잘 흡수해서 체온을 올리는 쪽으로 진화했어야 하는 것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나의 오래된 궁금함이었다.

학술적인 책을 간단히 내 글로 정리하기가 애매하다. 학생때는 내 글로 정리하는 게 어렵고해서 본문인용이 아니고 아예 본문 복사 수준으로 정리하곤 했는데, 이 책의 경우는 본문 복사가 빠르겠어서 따로 문서화한다.

내 호기심을 풀어주는 부분은 책의 첫 1/3 부분에 다 설명되어져있으나, 뭔 말인지 쉽게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몇번 반복해서 읽어보니 좀 이해가 된다.

내 말로 풀어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야기는 털 이야기로 시작한다.
유인원시절부터 (또는 대부분의 포유동물처럼) 인류시조는 털로 덮여있었는데 왜 인류는 털이 없어졌을까? 하는 문제는 아직 정론이 없고 가설만 난무한 듯하다. 대충 읽어보면, 낮에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진 인류시조가 털이 없는 피부에 땀샘이 발달하는 피부를 가지는게 좋았다싶었던 거 아닌가 싶다. 현대인류에서 털이 가장 없는 매끈한 피부를 가진 인종이 아프리카 열대지방 거주자라고 한다.
검은 색이 열을 더 많이 흡수하므로 아프리카 열대에 살려면 오히려 반사율이 더 높은 하얀 피부를 가지는 쪽으로 진화되지 않고 왜 반대로 더 까매졌는가.. 하는 문제가 복잡하게 설명되어진다. 결론을 말하자면, 체온 상승의 문제는 적외선인데, 하얀피부나 검은 피부나 인체는 체온 상승의 차이가 별로 없다고 함!!!!!!!! 그러니까 피부색의 차이는 적외선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고 자외선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진화의 궁극적 목적은 생식의 성공율을 높이는데 있는 것이다라는 게 내가 이 책에서 처음 본 것이다. 즉, 피부색의 변화는 자외선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고 이것이 바로 생식의 문제와 직결된 것이다라는 것이다.

자외선에는 두가지가 있어서 UVA와 UVB가 있는데, UVA는 엽산을 파괴하고, UVB는 비타민 D를 합성한다. 엽산과 비타민D모두 중요한 물질이다.
자외선이 많이 내리쬐는 적도지방에 사는 사람들 피부는 검게 변해서 (멜라닌 양이 늘어남) UVa의 엽산파괴를 방지하는 것이다. 워낙 햇빛량이 많아서 비타민D를 만드는 UVB는 모자람이 없이 받아들인다.
자외선이 적은 환경, 즉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비타민D를 더 많이 합성하기 위해 피부색을 옅게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다.

또, 여성의 피부는 남성의 피부보다 옅게 진화했고 특히 임신부의 피부는 더욱 옅어지는 것도 비타민D를 조금 더 많이만들거 칼슘흡수를 최적화하여 산모는 물론 아기 모두의 건강한 생존과 생식 가능성을 높여주는 진화의 방향이다.

공부 잘하는 헐리웃 여배우들

[세인트]라는 영화가 있다. saint

상당히 허접한 영화인데, 여기에 [엘리자베스 슈]라는 아름다운 여배우가 등장하는데 뭐 딱이 연기라는 걸 하지 않는다. Elisabeth-elisabeth-shue-29552910-241-300아마도 예쁜 배우를 출연시켜서 관람객 좀 끌어볼까 하는 얄팍한 상술이겠다. 김태희 출연한다고 영화가 다 재미있다거나 좋은 영화는 아닌 것이다.
엘리자베스 슈는 뭐랄까 우아하고 고상한 느낌이랄까 하는 용모다. 우아하고 고상한 용모의 여배우라면, [캔디스 버겐], [다이안 키튼], 그리고 [재클린 비셋] 등이 있겠다. richandfamous jacqueline bisset candice bergen 1981

엘리자베스 슈는, 그런데 연기가 별로인지 딱이 내노라하는 영화에 출연한 게 없으나,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 아카데미상 등의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던 적이 있다. [백투더 퓨처2, 3]에서 단역 출연하고, TV드라머인 CSI 에 다년간 출연했다.leaving lasvegas
그런데 이 여배우가 공부머리는 좋았나보다. 미국에서 여자대학으로 최고라고 하는 웰슬리 대학에 입학했다가 하바드대로 전학하고, 졸업 한학기 남겨두고 중퇴했다가 나이 37에 재입학해서 졸업.

 

공부로 치자면 아마도 [조디 포스터] 따라갈 여배우가 있을까 싶다. 예일대 졸업했고, 후에 모교에서 명예 예술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니퍼 코넬리]도 한 용모하는 여배우인데, [뷰티풀 마인드]에서의 연기로 아카데미상등 조연상 수상경력이 flightplan있다. 예일대에 입학했다가 스탠포드로 전학했는데 졸업했다는 기록은 내가 찾지 못했다.뷰티풀마인드

초등학생이 미적분 푸는 느낌인 중국 SF소설 [삼체]

삼체: 三體; 삼체 문제, Three-Body Problem.

<물리>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에 의하여 세 개의 물체 상호 간의 만유인력이 작용할 때 개개의 운동을 연구하는 이론. 삼체문제는 태양·지구·달 세 천체의 궤도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아이작 뉴턴은 그의 저서 프린키피아에서 세 개의 물체가 중력을 주고 받으며 움직이는 경우에 대해 다루었다. 1890년에 앙리 푸앵카레는 삼체문제의 일반해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

448쪽이니 얇은 책은 아닌데 지난 20일에 주문하여 오늘 28일 새벽에 완독하였으니 빨리 읽은 셈이다. 대개의 SF소설이나 무협소설이나 무협만화 등은 하루종일 붙잡고 있으니까 후다닥 읽는다. 해리포터 소설도 그랬다.
이 책은 중국에서 2008년 첫 출간되고 2008, 2010 후속편이 나와서 완결되었고 2015에 중국계 미국인 (그 또한 휴고상을 수상했던 유명한 SF작가다)이 번역하여 이듬해 아시아 원작으로도 번역판으로도 최초로 SF계의 노벨상이라는 휴고상을 수상했다.

삼체외계와의.접촉을 묘사한 소설은 많으나 소설 삼체는 삼체문제라는 수학이론을 빌어 외계 문명을 묘사하는데 공상이겠지만 무슨 난해한 수학공식을 보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이해불가한 숫자놀음으로 채워진 책이라고나 할까. 아무리 유명한 휴고상 수상작이라고 해도 내게는 칠판에 빼곡히.적힌 난해한 수학 방정식 정도로만 보여진다. SF 소설의 재미가 오묘한 미래의 것을 상상하고 즐거워하는 재미인데 이 책에서는 해독불가한 수학공식의 나열 뿐이니 이해는 커녕, 이해 가능한 문장이 나오는 부분까지 그냥 페이지 넘겨야하는 답답함이 있다.

내가 산 건 e-book 인데 표지가 파랗다. 여러가지 다른 컬러의.표지를.가진 책들이 인터넷에 보인다. 출판사가 하나가 아닌 모양이다.

마지막 3권이 나온지 6년이 지났는데 번역판이 아직 없는가. 예스24에서는 안보인다.

1권 보고는 더 이상 보고 싶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누군가 북경주재 기자가 원서로 이미 2,3권 완독하고 간략 줄거리를 써놓은 것을 보아서 그런 것 뿐만은 아니다. 아시모프 류의 소설이 아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파운데이션을 처음 읽었을 때의 그런 감동이 없다.

 

[총, 균, 쇠]를 절반 읽고 기록하다

총, 균, 쇠

한국어번역판: 1판 1998; 2판 2014; 2015.4.4. 구입

Guns, Germs, and Steel: The Fates of Human Societies (by Jared Diamond)

1997년 출간, 1998년 퓰리처 상 수상

총균쇠

이런 대작, 두꺼운 책을 조금씩 조금씩 읽고 있자니 내가 참 게으른 사람인 것이 분명하다.

언젠가는 읽은 것을 요약해서 후에 잊지 않도록 기록을 남겨야하는데 책의 내용이 너무 방대하여 그럴 엄두가 날까 두려워, 중간쯤 읽었을 때 조금이라도 적어 놓기 시작해야할 것 같아서 차일 피일 미루다가 이제 시작한다.

 

저자가 어떻게 이런 책을 쓰게 되었는가 하는 동기가 서문에 나오는데, 뉴기니에 탐사갔다가 거기서 원시적으로 사는 부족 사람으로부터 한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서양에서는 엄청나게 발전한 제품들을 만들었는데, 왜 자기네들은 못만들까 하는 어찌 보면 참 한심한 질문에서 이 대작은 싹트게 된 것이다. 어째서 인류 문명은 어느 지역에서 먼저 시작되었고, 어느 지역에서는 아직도 수렵생활을 하고 있으며, 어떤 계기가 있어서 어느 지역은 문자를 발명했고, 어느 지역은 문자도 없이 살았는가, 등등 끊임없는 질문에 대한 분석과 답으로 이어지는 것이 이 책이다.

그런 것들이 인종적인 문제인가 아닌가 하는 미국인들로서는 다루기 어려운 문제들도 과학적으로 평등하고 공정한 분석으로 파헤치고 있다.

 

지난 주에 어쩌다 “어쩌다 어른”이라는 케이블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어떤 젊은 학자가 잉카제국이 불과 몇백명의 스페인 군에 의해 몰락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의 화법은 마치 모든 것을 그가 직접 본 것처럼 설명하곤 했는데… 그의 설명의 대부분은 바로 이 책, [총, 균, 쇠]에 나오는 이야기를 옮긴 것 뿐이었다. 그렇하니, 실은, 그는 “……라고 하더라”라는 식으로 말해야 옳았던 것 아닌가 싶다. 그가 그의 강의에서 청중들에게 이 책을 언급하고 이 책을 소개한 것인지는 내가 중간에 잠시 시청하여 알 수 없었다. (스페인 피사로 장군의 잉카 침공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 초반에 나온다. 이 이야기에서 총, 균, 쇠가 다 나오는 것이다)

 

책은, 식량이 문명에 미치는 영향 또는 식량과 문명과의 관계를 길고 길게 설명하고 있으며, 여기서 식량은 단지 농산물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가축에 대한 것도 포함되는 데 이 지루한 얘기가 끝나면, 그 다음에는 가축과 병원균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또 한참 나오고, 이게 끝나고 나서야 무슨 공업화된 제품 이야기가 비로서 시작된다.

하여튼간에 이런 류의 문화와 역사의 관계에 대해 서술하는 책들을 몇 편 본 바로는, 저자들의 생각 방식이 대개 비슷하다는 것이다. 어떤 사실을 가지고 과거를 유추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대개 단정적인 화법으로 쓴다. 마치 자기가 다 발견한 것처럼. 그런데 이 저자의 방식은 좀 다르다. 오만 이론과 학설을 다 열거하다시피하고는 딱이 이게 정설인지 아닌지 단정하지는 않는 여백을 남겨두어 가면서 자기 주장을 펼치고 있다.

360 페이지 읽고 A4 한장에 요약하다. (내 꿈 중 하나가 삼국지를 단 한장에 요약하는 것이다)

총균쇠 guns germs and steel

영어 제목이 엉터리인 중국영화: 패왕별희

영화에 대해 좀 안다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 참여하려면 고전 명화 몇편은 필수로 알아야할 것인데, 영화 매니아들이란 무슨 덕후 타잎도 있겠지만, 다방면의 다양한 장르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영화 장르라는 것이, 멜로, 추리, 공상과학, 뮤지컬, 애니메이션, 등등 다양한데 이렇게 다방면으로 영화를 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덕후 식 매니아라면, 어느 특정 장르에 내공을 쌓을 수도 있겠고, 특정 국가의 영화를 섭렵할 수도 있겠다.

헐리웃 영화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에, 그래도 매니아라고 하려면, 중국영화에 대해서도 좀 아는 체 해야할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달 수 있는 중국영화는 아마도 이소룡이나 주윤발이 나오는 영화로 시작해서 장국영 정도는 알아야 내공이 좀이라도 있어 보일 것이다.

중국영화로 유명한 것들이 四字成語는 아니지만 넉자로 된 것들이 있는데, 필히 봐두어야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들로 패왕별희, 화양연화, 중경삼림, 영웅본색, 맹룡과강, 와호장룡(이건 헐리웃 영화) 등이 있다.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본 적이 없던 패왕별희를 케이블에서 달랑 천원에 어제 볼 수 있었다. 근데 이게 무려 170 분의 러닝타임인 영화인 줄은 몰랐다. 한시간 반쯤 보다가 이게 언제 끝나나하고 봤더니 한참 남은 것이었다.

패왕별희 패왕별희
覇王別姬, Farewell My Concubine, 1993

드라마중국, 홍콩170분 1993.12.24 개봉
감독: 천카이거
출연: 장국영(두지), 공리(주샨), 장풍의(시투)

시대적 배경이 1930 몇년부터 시작해서 1970 몇년쯤 까지되는데, 이 시기가 중국 역사상 격동기였다. 일제의 간섭, 만주국, 2차세계대전, 일제 패전, 국민당과 공산당간의 내전, 문화혁명, 홍위병 사태 등으로 이어지는 시기였으니, 이런 시기 자체가 드라마틱하여, 이 영화는 이런 역사적 변동기에 스토리를 얹어서 저절로 드라마틱하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중국사람들이 스스로 수치스러워 말하기 싫어하는 문화혁명과 홍위병 사태가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이 이런 영화 제작을 허용했다하는 것도 참 신기하다.

중국이 자랑하는 전통 문화인 경극을 소재로 이런 멋진 영화를 만들어내다니.. 물론 원작소설이 있다만, 소설로서는 소리를 들을 수 없지 않은가.  내 아주 어렸을 때에 홍콩에 잠시 부모님과 살때 경극을 종종 접할 수 있었는데 그때에는 뭐가 저리 깽깽대고 시끄러운 게 있는지 이해불가였는데, 이 영화에서의 경극은 참으로 아릅답다.

패왕별희는 문자그대로 패왕(초의 왕, 항우)과 희 (애인인 우희)와의 이별인데, 영어 제목이 내 눈길을 끈다. Farewell my concubine 즉, “안녕, 나의 (사랑하는) 첩” 인데, 우희가 첩인가? 네이버 검색해보면 항우는 우희와 결혼했고 유일한 아내인 것 같다. 설령 결혼을 하지 않은 사이라해도 첩이라고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애인이랄까 정인이랄까 하는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영어 제목을 누가 정했는가 모르겠지만 혹시 서양인들에게 뭔가 exotic하게 보이고 싶어서 그랬을까? Farewell my love .. 이딴 제목으로 하면 진짜 재미없을테니까..

Concubine 이란 영어단어를 내가 처음 안 것이 언제쯤이었나…. 아버지 살아계실때인 거 같으니까 10 년은 훨씬 넘었다. 출판년도가 1991년이니 말이다. Wild Swans: Three Daughters of China 라는 책이 서양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모양인데 이런 책이 내 눈에 띄었다. 아버지가 산 책인가? 내가 원서를 살 일도 없고.. 하여튼 이 책을 조금 보다보니 concubine 이라 단어가 나와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이 번역 제목이 [대륙의 딸들]이다. 시간 되면 한번 사봐야하겠다 (지금은 읽어야할 책들이 밀려있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도 문화혁명기간을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