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할미꽃

 

 

 

 

 

 

 

연한 속살
핏빛으로 붉은데
싹 트자마자
할미가 돼버렸나

땅속깊이 뿌리박고
해마다 봄이면
언 땅 뚫고
봄을 알린다.

주어진 운명 앞에
항의 한번 없이
안으로 새긴 아픔
가슴 풀어 보이는가

굽이굽이
풀어내는
너의 속 마음
무심한 발끝에 밟히지나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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