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 :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범어지하철입구 옆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5번 출구로 나와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커다란 은행나무가 우람한 모습으로
무언가 사연을 간직한 듯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은행나무 뒷쪽으로 보이는 높은 건물
대구에서 제일높은 아파트(두산위브더제니스)와
함께 그 위용을 뽑내고 있는 듯 하다.
조선 세조 14년(1468)에 심은 540여년이 지난 은행나무다.
처음 수성구 상동에 심어져 있던 이 은행나무는
1972년 8월 31일 대구직할시 보호수 제 18호로 지정 보호하던 중
상동 동서 도로 확장공사로 인하여 철거되어야 할 처지에 이르게 되었다.
이를 안타까와한 동민들이 보존위원회를 구성하고
1981년 9월 30일 옛 정화여자고등학교 교정에 옮겨 보존하게 되었으나,
학교의 이전으로 다시 2001년 지금의 범어네거리로 옮겨졌다.
이 은행나무는 나이만큼 온갖 풍파를 겪어
본래의 원둥치는 껍질이 벗겨져 썩어가고 있다.
하지만 원줄기의 나무 속에서 새순이 나온 2세 은행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안내 글 내용]
이 나무에 전해져 내려오는 얘기로는
여름철이 되면 당시 마을 노인들이 은행나무 그늘에 멍석을 펴고
윷놀이를 즐겼는데 하루는 이 곳을 지나던 소년이 멍석에 물을 뿌리고 난 뒤
번쩍 들어 나무위로 내던지니 마치 연처럼 나무 위로 훨훨 날아갔다는 것이다
이 일이 있은 후로 은행나무 밑에 물을 뿌려 주는
사람에게는 힘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또 이 은행나무는 상동 노인들의 유일한 휴식처로 제공되었으며
동네 이름도 ‘은행나무 마을’로 더 잘 알려질 만큼 유명한 나무이다.
본래 나무는 한 곳에 뿌리를 내리면 움직일 줄을 모르는데
이 거목은 두 번이나 터를 옮겼으니 위기가 있었지만
주된 줄기는 오랜 세월에 이미 화석화 되었으나, 새로운 줄기에서
잎이 나서 당당하게 푸르게 자리를 지켜주고 있어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