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 :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다로리 337
[송금교회 전경]
신도로가 좋긴하지만, 옛 정취를 느껴볼까하고..
용암온천 다녀오는 길에 구길로 빠졌다.
혹시 운좋으면 남아 있는 감을 만날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송금교회와 감나무]
감와인터널로 가려면 송금교회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와인터널은 서너번쯤 다녀온 곳이라 오늘은 그냥 통과 하려다가
송금교회 옆 도로변 감나무에 황금빛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기에..
얼른 차를 우측 넓은 공터쪽에 세우고 길을 건너 갔다.
[송금교회 옆 감가로수와 도로 전경]
담아온 감들을 올려봅니다.
이웃님들 즐감하셔요.^^
감하면 떠오르는 박인로님의 早紅柿歌(조홍시가) 떠오른다.
早紅柿歌(조홍시가) / 박인로
盤中(반중) 早紅(조홍)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柚子(유자) 안이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난
품어가 반기리 업슬새 글노 설워 하나이다.
현대어 풀이
小盤(소반)에 놓인 읽찍 익은 붉은 감이 곱게도 보이는구나.
비록 柚子(유자)가 아니라도 품어 갈 마음이 있지마는
품어 가도 반가워해 주실 부모님이 안 계시니 그를 서러워하나이다.
작가가 41세 때, 존경하는 漢陰(한음) 李德馨(이덕형)을 찾아갔을 때
早紅柿(조홍시)를 대접 받고, 중국 삼국시대 吳(오)나라 사람 陸績(육적)이
어머니께 드리고자 橘(귤)을 품고 집으로 돌아간 ‘懷橘故事(회귤고사)’,
즉 陸績懷橘(육적회귤) 故事(고사)를 떠올리며, 이미 돌아가신 자신의 부모님을
생각하고 이 時調(시조)를 지었다 합니다.
환합니다. / 정현종
환합니다.
감나무에 감이,
바알간 불꽃이,
수도 없이 불을 켜
천지가 환합니다.
이 햇빛 저 햇빛
다 합해도
저렇게 환하겠습니까.
서리가 내리고 겨울이 와도
따지 않고 놔둡니다.
풍부합니다.
천지가 배부릅니다.
까치도 까마귀도 배부릅니다.
내 마음도 저기
감나무로 달려가
환하게 환하게 열립니다.
[감나무 가로수와 도로 전경]
감 / 초아 박태선
바람 지나치고
하늘빛도 머물러
인고의 세월
묵묵히 견뎌온
앙상한
가지 끝마다
터질 것 같은
그리움
황금빛으로
눈부시다.
데레사
2017년 11월 21일 at 8:54 오전
나는 가읃이면 감나무가 있는 풍경이 제일
좋아요.
파란 하늘에 빨간 감, 생각만 해도 멋져요.
초아
2017년 11월 21일 at 7:47 오후
처음 만났을 때 가슴이 뛰었어요.
이번이 3번째로 담아본 풍경이었습니다.
내년에도 딱 맞게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가서
담아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