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굽이 돌아
한낮의 오수가 머물고 있는
산 굽이굽이 돌아
녹음 짙어진 산길을 오르면
산새 소리 풀벌레 소리
적막을 깨트리고
소나무 등걸 기대 잠시 땀을 식히며
바라보는 산속 풍경
철없던 어린 소녀
해맑은 꿈
연초록 잎에서 물결친다.
산속 적막한 암자
햇볕 아래 온몸 맡긴 채
해맞이 하고
처마 끝 풍경소린 저 혼자 신이 났네
염불 소리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법당 아래 서면
비질 깨끗한 넓은 마당
귓가를 간질이며
달아나는 바람.
어느 먼 나라에서
불어오는 바람일까
자연의 교향곡을 들으며
되돌아오는 길
마음마져 평화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