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참 오랜 사귐이었습니다.
언제 만나도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우리 사이인 줄 알았습니다.
내게 베풀어 준
따스함이 알게 모르게
후견자로서의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 숱한 세월이
오랜 동안 쌓아온 정이
이리 가슴을 칠 줄 몰랐습니다.
이리 찢기고
저리 찢겨
갈가리 찢겨버렸습니다.
다수결의 횡포
가진 자의 욕심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 걸음씩 양보하자는데, 흐르는 눈물이 밉습니다.
이미 그들은
제 맘을 갉아먹기 시작하였습니다.
매정하게 끊어버린 그들
등을 돌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곳곳이 곪아 아픔뿐이지만
다시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그들과 결별하고 싶습니다.
눈인사 한번 없이 헤어지더라도
아아 몰랐던 그날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