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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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전화가 왔다.
아무 말 없이
가늘게 흐느끼는 소리만 들려온다.

 

누굴까?
누가 이 늦은 밤에
전화로 아픔을 나누려 하는가

 

생각은 꼬리를 물고
아하 그래 친구였구나
바로 너였구나

 

묻기도 전에
풀어놓는 아픔이
나를 얽어맨다.

 

함께 아파하기는 하지만
어찌해 볼 수 없는 친구의 삶이
마음을 짓누른다.

 

그냥 마음이 풀릴 때까지
전화로 품어내는
친구의 아픔을 듣기만 했다.

 

한참을 풀어내더니
잦아들며 늦은 밤
전화해서 미안하다 하네

 

친구야 미안해하지 마
우린 친구잖아
추억과 아픔도 함께하는 친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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