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일을 보고 들어오는 길에 아파트 화단에 핀 라일락이 보였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얼른 휴대폰을 들고 다가갔다.
아직은 봉오리가 더 많지만, 보랏빛 라일락이 나를 머물게 하였다.
라일락의 순수 우리말은 ‘수수꽃다리’라고 하지요.
라일락은 향기가 은은하게 멀리까지 퍼져나가지요.
네 갈래로 갈라지는 꽃이 간혹 다섯 갈래로 갈라진 걸 찾으면
네 잎 클로버처럼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낭만적인 전설이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 사랑받고 있는 꽃이기도 하고요.
라일락은 영어권에서는 라일락(lilac)이라 부르지만,
프랑스에서는 리라(lias), 중국에서는 정향나무,
순수 우리말 이름은 ‘수수꽃다리’이라 부른답니다.
원뿔 모양의 꽃차례에 달리는 꽃 모양이
수수 꽃을 닮아서 ‘수수 꽃 달리는 나무’가 줄어
‘수수꽃다리’란 정감 어린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3일에 걸려서 담은 사진을 올려봅니다.
위의 수수꽃다리(라일락)은 3월 31일 토요일 담았고요.
아래쪽의 꽃은 4월 2일 어제 담았습니다.
3일 사이에 꽃은 더 많이 폈네요.
아니 엄격하게 따진다면, 3월 말 사진과 4월 초 사진이라 해야겠네요. ㅎㅎ
올해는 영동 할미가 따님을 데리고 내려오나 봅니다.
바람이 자주 부네요.
오늘도 사진을 담으려는 저를 바람이 방해 놓네요… ㅠ.ㅠ
미오.
그렇다고 포기 못하죠.
잠깐 바람이 멈춘 순간 찰칵!!
꽃말은 : 첫사랑, 사랑의 시작, 친구의 사랑, 우애 등 많은 꽃말이 있다.
라일락은 꽃 색깔에 따라 의미하는 꽃말도 다르다.
보라색의 경우 사랑의 싹이 트다.
붉은색은 친구의 사랑,
흰색은 아름다운 맹세라는 뜻으로
색깔별로 각기 다른 뜻도 가지고 있다 합니다.
라일락 전설도 빼놓을 수 없지요.
흰색 라일락에는 영국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마을의 아름다운 아가씨가 한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하였으나, 자신의 귀중한 순결이 짓밟고
떠나가 버렸답니다.
아가씨는 마음에 상처를 입은 나머지 자살했답니다.
아가씨의 친구가 슬픔에 빠져 아가씨의
무덤에 보랏빛 라일락을 바쳤는데,
이튿날 아침 꽃잎이 모두 어떻게 된 영문인지
순백색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라일락은
지금도 하트퍼드셔라는 마을에 있는
교회 묘지에 계속 피고 있답니다.
그 후 프랑스에서는 하얀 라일락을
청춘의 상징으로 여겨서 젊은 아가씨 외에는
몸에 지니지 않는 게 좋다고 믿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