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 :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 214 대백프라자 12층
[대백프라자 갤러리 B관 출입구 전경]
[전시실 입구의 안내판]
香遠益淸(향원익청)의 뜻
‘향기가 멀리까지 퍼지는데, 그 향기가 더욱 맑다’라는 뜻으로
‘군자의 덕행이 오래도록 은은하게 전해지는 것’을 비유한 것이라 합니다.
宋(송) 나라의 유학자인 周敦(주돈)가 지은
‘愛蓮說(애련설)’에서 유래되었다 합니다.
또 주돈은 ‘흙탕물 속에서 태어났지만 스스로를 더럽히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했다고 하며 그래서 그런지 연꽃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귀한 꽃으로 대접받는다고 합니다.
[팸플릿]
[작가 이대희 약력]
차가운 靑銅(청동)으로 부드러운 蓮(연)을
표현한 네 번째 개인전 조형세계를 선보인다 합니다..
“내가 묻습니다.
연이 좋으냐고
그 향기가 좋아서
잎이 둥글어서
모양 그대로가 좋아서요.
세상의 모든 물체는
형태를 가지고 있고
공간을 창출하니까요.” (이대희 작가 노트 중에서)
물에서 피어나고, 불에서 태어나는 생명입니다.
힘차게 솟아오른 불꽃은 흥분하기에 충분합니다.
자꾸만 빠져들지요. 오래오래 형태이기를,
변하지 말기를… (팸플릿에서 옮겨 적음)
전시실 입구부터 담아 온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느끼고 벅찬 설렘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 놓습니다.
[출입구에서 담은 우측 전시실 전경]
[바로 서기 / 32×21.5×32.5cm / bronze]
[바로 서기 / 32×21.5×32.5cm / bronze]
시가 맞춰 싹 틔워서 밤이 오면 잠 잘 줄 알고, 해가 뜨면 어김없이 깨어나고
구멍 뚫린 대공은 공학적으로 생겨서 부러지거나 꺾이지도 않고, 잎은 둥글 어서
부담이 없고, 향기는 멀어질수록 맑아진다지요.
세상 사람들의 눈길 모아 나누어 주네요.
[香遠益淸(향원익청) 족자와 읍천리 가는 길 봄 작품]
[읍천리 가는 길 / 봄 / 58.5×58.5x16cm / bronze]
봄날에는 연중행사로 산나물을 찾아 산을 오른다.
때를 잘 만나면 내가 먹고, 시기 놓치면 고라니가 먹고,
운 때를 잘 만나야 모든 일이 잘 풀어진다지요.
[읍천리 가는 길 / 여름 / 58.5×58.5x25cm / bronze]
[읍천리 가는 길 / 가을 / 58.5×58.5x40cm / bronze]
[읍천리 가는 길 / 겨울 / 58.5×58.5x40cm / bronze]
어젯밤 된서리 맞고 진갈색 되어 축 처진 연잎 색채가 햇빛 받아 반짝입니다.
오래 묵은 청동 빛깔만큼 곱네요. 허리 굽힌 연 빛은 애잔합니다.
[전시된 작품 전경]
[봄의 교향악 / 59.5x22x23.5cm / bronze]
[달밤의 명상 / 45x27x50cm / bronze]
[바람으로부터 / 17.5×54.5x34cm / bronze]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데로 비 오는 날엔 물 받히면 부어내고,
봄볕 좋은 날에는 햇빛 따라서 반짝이며 자연스럽게 즐기네요.
내 안에 부는 바람은 무슨 바람인지 또 내일 얼마나 신나는 일이 생기려나
[봄날의 기억 / 27x17x42.8cm / bronze]
[봄날의 기억 / 24×13.6×43.5cm / bronze]
[기억 속으로 / 30.5×17.5x21cm / bronze]
해 질 녘 문종에 찻잎 싸서 꽃봉오리에 집어넣고,
밤새 꽃잎으로 보듬어 저장해 둔 향기 해 올라오면 되갖져와서
연차로 아침을 시작도 했지요. 염치없는 짓입니다.
미안한 마음, 간사한 마음 합쳐서 이젠 그러지 않습니다.
[전시된 작품]
인적이 드문 연구실에서 그는 오랜 동안 이어지는 고된 작업 틈틈이
시와 산문을 적으며 자연의 심상을 담아내고 있다 합니다. 옮겨 적어봅니다.
작업이 삐거덕거려도 괜찮고,
늦장 부려도 짜증 나지 않은 날
새들도 아침꺼리에 지쳤는지
작업실 천장에서 쉬었다 가네요.
오늘은 즐기면서 하는 날입니다.
연못 한번 보고 하늘도 보고
함박눈 따라 마음도 내려봅니다.
어저께 연못에서 개구리울음소리로
봄의 기미도 한창이었는데,
녀석들 헷갈리겠네요.
비 오는 날 커피 맛도 일품이지만,
화목난로, 함박눈, 커피는 단연 으뜸이지요.
함박눈처럼 오늘도 벅차기를
작업도 봄도 잠시 미뤄 봅니다.
종일토록…..
[한적한 나절 / 32.5×35.5×22.5cm / bronze(팸플릿에서 담음)]
풍경은 덩어리인데 사물로서 무의미하다.
라고 하면 조금 맞을런지, 산이 감싸고 연못이 앞마당에
자리해서 그러려나 내 생각과 아무런 관련 없이 말을 걸어오지도 않고.
철따라 다른 풍경을 드러내는 권역의 움직임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또 거기에 가담할 수도 없다.
[봄날 / 45.5×45.5cm / bronze]
[봄날 / 45.5×45.5cm / bronze(팜플릿에서 담음)]
연못 길 따라 걷습니다.
잎이 넘실거리면 신나게 me too 합니다.
사랑도 아닙니다. 우리끼리 주고받는 얘기입니다.
[한가롭게 / 22x32x31cm / bronze]
마음 느긋이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천천히 가는 길처럼 단순한 기쁨을 익힘은
오죽이나 부러운 지혜랴, 아직도 연못에는 봄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맹송맹송 합니다.
[봄날의 기억 / 13x24x27cm / bronze]
[後日 / 24x13x51.5cm / bronze]
이 마을에 들어온 지 30년이 지났는데, 작년에는
포크레인이 1cm 이상 연못 바닥을 긁어서 둑 위로 퍼 올리네요.
나라님 네 환경 정비 이름으로, 연못 생긴지 처음 있는 일이랍니다.
뿌리가 땅 위에 있으니 가엾습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이젠 연을 볼 수 없겠거니 했는데 대단합니다.
그 자리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내내
[바람을 따라서 / 34x33x37.5cm / bronze]
[바람을 따라서 / 34x33x37.5cm / bronze(팸플릿에서 담음)]
어릴 적 샘 속에서 보았던 내 얼굴
연으로 채워 봅니다.
[싱그러움 / 25x17x42.5cm / bronze]
일상 보고 지나가는 연은 명상의 대상으로 친숙함을 따돌리고
내 안의 둘레로 가두어 조각의 형상으로 취해보는 한나절이네요.
[전시장 내부 좌측 전경]
[세상을 향해 / 32.5×32.5x30cm / bronze]
[봄날 / 27x22cm / bronze]
[중심에 서서 / 25.520x40cm / bronze]
[해 바라기 / 27.3×27.3cm / bronze]
[회상 / 29x45cm / bronze]
[하늘바라기 / 48.3x31cm / bronze]
[서느러움 / 28.5×28.5cm / bronze]
[봄날 / 45.5×45.5cm / bronze]
[새벽 / 22cmx22cm / bronze]
[香遠益淸(향원익청) / 121x94x130cm / bronze]
[香遠益淸(향원익청) / 121x94x130cm / bronze]
연을 본다는 것은 거기에 속한 어떤 현상을 지각의 표상에 집어넣고
그 부재를 잉태의 속성으로 주목하고 있음을 본다. 생기 있는 활동이 일어났거나
예상되는 장면은 이상스럽게 정지된 화면으로 보인다. 형태의 텅 빔이 튀어나올 형대를
잉태하고 있는 것처럼 가슴 앓이로 끊임없는 침묵과 긴장된 부동 속에서 일어나는
어떤 힘이 고요를 드는 느낌으로 가져본다.
작품 중간 중간 글은 제 글이 아니라 작가의
전시회 팸플릿속 산문 글을 옮겨 적은 것입니다.
데레사
2018년 4월 17일 at 7:11 오전
옛날 천경자 화백이 그림 중간 중간에 글을 넣었는데 그림을모르는
나는 그분의 그림보다 글을 더 좋아했지요.
이분도 감성이 아주 특별하신 분이네요.
글들이 쉬우면서도 의미가 있네요.
초아
2018년 4월 17일 at 8:46 오후
그려셨군요.
이분도 그림보다 글을 더 좋아하는것 같았어요.
책자로 된 팜플랫도 그냥 주셨어요.
그속에서 글을 발견하여 조각 작품과 함께
소개하려 제가 옮겨 적어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