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
오늘을 살면서
시간을 거슬러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오르듯
세월의 물결을 타고 올라본다.
지친 역행의 길은
힘들기도 하지만,
옛 임을 만나러 가는 길은
설렘입니다.
길도 없는 숲길
헤치고 가다 보면 옛 임이
보내주셨을까
산새와 청설모가 앞장을 선다.
한때는 세상을 쥐락펴락
이젠 무덤 속에 누워
비가 내리든 눈이 내리든
밤하늘에 별과 달이 뜨든 말든
살아온 세월의 몫
고스란이 안고 봉긋하게 솟아올라
명당에 누웠기에 세상일 나 몰라라
노랑나비 소슬바람 해동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