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 : 대구광역시 수성구 삼덕동 374
[대구미술관]
대구시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은 간송미술관 개관 80주년을 맞아
‘간송 조선 회화 명품전’을 지난 16일 전시가 시작되어, 9월 16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을 신문으로 TV 뉴스로 보고,
들러봐야겠다 마음을 먹었다.
운동 다녀온 후 점심을 먹고, 아직은 건강이 완쾌되지 않은
남편은 집에서 쉬기로 하고 혼자서 대구 미술관으로 향했다.
[대구 미술관 전경]
간송미술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사립 박물관으로 국내 3대 사립 미술관의 하나라 합니다.
1938년 개관하여, 올해로 80주년을 맞았습니다.
8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대구에서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이라 합니다.
[대구미술관 간송 조선 회화 명품전 출입구 전경]
이번 전시에는 신윤복, 정선, 김홍도 등
조선 회화 100점과 간송 유작 30여 점이 공개된다.
조선시대 초기부터 후기를 아우르는 당대 최고 거장 신윤복. 정선. 김홍도 등
조선 진품 회화 100여 점과 간송 유작 30여 점도 공개된다 합니다.
가까운 곳에 계시거나 대구에 혹 들리실 일이
계시다면 꼭 한 번을 들려 관람하시고 가셔요.
아참 한가지 더 좋은 소식 전해드립니다.
휴대폰으로 맘껏 담아 가셔도 된다 합니다.
단 휴라쉬사용은 금하시는 조건으로….
전 사진은 담지 못하게 할 줄 알았는데 웬 횅재
신나게 담아왔습니다.^^
다녀가시지 못하실 이웃분들을 위해
많은 귀하고 귀한 작품을 여러편으로 나누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액자에 담긴 작품은 조심해서 담는다고 담았지만, 유리에 반사되어
작품에 해를 끼친듯하여 조심스럽긴 해도 올려봅니다.
너무 많이 반사되어 마음에 들지 않은 작품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전시된 작품]
[三佛庵(삼불암), 亞樂書室(아락서실)]
[방한석봉천자문]
[독립선언문]
[고려청자와 존가스비 간송 육필 원고]
[고고미술 창간호와 간송2주기 기념호]
[전시된 간송 유품]
[백자동화닭그림단지 / 간송 / 높이 18.5cm]
이 단지 역시 북단장 백자가마에서 간송이 빚어낸 것 중 하나이다.
장닭 한마리를 그릇 표면에 가득 차게 그려놓았는데 간송 솜씨가 틀림없다.
1957년 丁酉(정유)년 닭띠해이니 이 해 설날을 경축하기 위해 만들었던 것 같다.
[백자청화북단산장재떨이]
간송이 직접 빚어낸 재떨이로 ‘北檀山莊(북단산장)’
이라는 楷隸體(해예체)의 청화글씨가 매우 정중하다.
[澗松印章(간송인장)]
[간송 선생이 사용하던 도장]
오세창, 제백석, 전수철 외
간송이 평소에 쓰던 인장들이다.
새겨진 글은 간송의 호와 이름, 거처하던 북단장과 보화각 등이다.
간송도 전각에 능했지만, 이 인장들은 오세창과 중국의
화가이자 전각가인 제백성, 전수철 등이 선물한 것이다.
간송의 교유관계가 얼마나 광범위했는지를 보여주는 유품이다.
[葆華閣(보화각) / 위창 오세창]
[전시된 작품]
[葆華閣(보화각) 정초석 / 위창 오세창]
간송은 1938년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의 상량식을 거행한다.
당시 75세였던 위창 오세창은 그 기쁜 마음을 담아 정초명을 지어 돌에 새긴다.
보화각의 유물들은 천 년의 정수이고 우리 역사와 문화를 살피고 연구할 수 있는
다리이니 세상이 보배로 삼고 자손 대대로 보존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시된 澗松(간송) 작품]
아래는 한 작품 한 작품 크게 하여 소개합니다.
[高士逍遙(고사소요 : 뜻 높은 선비가 거닐다) / 澗松(간송)]
간송이 추사 김정희가 그린 ‘고사소요’를 방작한 작품이다.
[布袋和尙(포대화상) / 澗松(간송)]
간송이 설탄 한시각이 그린 ‘布袋和尙(포대화상)’을
방작했는데 한시각보다 더 세련되고 선기가 감돈다.
일필휘지로 포대화상을 그려낸 운필의
여세를 몰아 ‘설탄법을 모방했다‘고 써 놓았다.
‘간송‘이라는 붉은 글씨 네모인장과 ‘전형필‘이라는
붉고 흰 글씨 네모인장을 찍었다.
[古塘秋曉(고당추효) / 澗松(간송)]
소나무 한 그루, 단풍 든 활엽수 한 그루가 언덕 아래에
서 있고 연못가에 초가집 한 채가 있는 쓸쓸한 풍경이다.
‘古塘秋曉(고당추효)‘라고 화제를 쓴 다음 ‘간송’이라 관서했다.
[仙鶴怪石(선학괴석 : 신선학과 괴상한 돌) / 澗松(간송)]
[秋林村居(추림촌거 : 가을 숲 속의 마을) / 안견]
[靑山暮雨(청산모우 : 푸른 산 속의 저녁비) / 姜希顔(강희안)]
[芝谷松鶴(지곡송학 : 지곡의 소나무와 두루미) / 유자미]
柳自湄(유자미) 조선 文宗(문종)~世祖(세조) 때의 문신.
본관 文化(문화). 문종 때 監察(감찰) 등을 지냈으나 세조의 즉위 후
은거하여 평생 절의를 지켰다.
글씨와 그림에 능하여 유작 ‘芝谷松鶴圖(지곡송학도)’가 전해짐.
梁山(양산) 龜山祠(구산사)에 제향됨.
[溪山晴樾(계산청월 : 시냇가 산속의 나무그늘) / 석경]
[野牛閒臥(야우한와) / 김시]
金시(김시, 1524~1593)는 조선중기의 대표적인
문인화가 중 한명으로 소 그림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인물이다.
자신의 혼인날에 부친 金安老(김안로)가 압송되어 사사되는 참화를 겪었던
그는 일체의 부귀와 권세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고,
이후 서화에만 전념하며 일생을 마쳤다.
이런 그에게 소가 상징하는 은일자적한 삶은
늘상 꿈꿔오던 이상이자 다짐이었을 것이다.
[野牛閒臥(야우한와) / 김시]
앞다리를 가슴팍에 말아 넣고 소 한 마리가 엎드려 쉬고 있다.
어딘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듯한데 맥없이 풀린 눈을 보면 바라본다기보다는
그저 눈을 뜨고 있을 뿐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다소 따분하게 느껴질 정도로 한가롭고 태평스러운 모습이다.
어지간한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는 요즘 우리네 정서로는
참 나른하고 無味(무미)해 보이는 그림이다.
그러나 당대의 거유 퇴계 이황(1501~70)은 그의 소 그림을 보고
‘천년 전 도연명의 뜻이 사람들로 하여금 오래도록 감탄하게 하는구나’
라고 하여 歸去來(귀거래)의 뜻을 읽어냈다.
퇴계의 마음을 빌려 다시 보자. 인적이 없는 야산 한 자락에
천진한 눈망울로 고삐도 없이 누워 있는 소 한 마리, 과연 無心(무심)과
無碍(무애)를 형상화한다면 이보다 적절한 그림을 찾아보기 힘들 듯하다.
[葡萄(포도) / 신사임당]
‘포도’는 신사임당(1504-1551)의 회화작품으로 종이에 먹으로 그린것으로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진 포도나무의 한 부분을 그린 것으로서 화가의 세밀한
관찰력과 뛰어난 회화적 표현력을 잘 보여 주는 대표작의 하나이다.
여성다운 필치에 먹빛도 매우 밝아서 그가 그린 포도 그림들 중에서도 제일 잘된 작품이다.
[貴妃虎蝶(귀비호접) / 신사임당 작품]
신사임당은 조석시대를 대표하는 여류 문인으로 시서화에 모두 뛰어 났던 인물이다.
그중에서도 그림은 산수, 묵죽, 포도, 영모 등 다방면에 걸쳐 빼어난 솜씨를 갖추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특히 초충도 그림은 현존하는 조선중기 초충도의 상당수가
그의 그림으로 전창될 만큼 화명이 높다.
그의 화명이 이토록 널리 알려지고 상찬되는 것은 탁월한 예술적 재능
때문이기도 하지만, 율곡 이이의 어머니라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친것이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점 때문에 많은 모작과 위작이 만들어져,
그의작품들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전시된 작품]
위 작품을 좌측부터 아래에 크게해서 소개합니다.
[古梅瑞鵲(고매서작 : 묵은 매화나무에 앉은 상서로운 까치) / 趙涑(조속)]
당대 최고의 문인화가로서 명성을 얻었던 조속의 분야는 묵매화와 영모화였다.
매화나무에 앉은 한 마리 까치를 그린 ‘古梅瑞鵲(고매서작)’ 묵매와 영모가 한데
어우려져 조속회화세계의 정수를 보여준다.
매화는 추운 겨울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봄의 전령사였으며,
까치는 예로부터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吉鳥(길조)’로 알려져 있다.
고난과 시련을 이기고 끝내 기쁨을 전해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
[秘笈展觀(비급전관 : 비결을 펼쳐보다) / 김명국]
수염이 허연 두 신선이 비밀스런 처방이 적힌 족자를 가운데 두고
얘기가 한창이다. 두건에서부터 도포자락에 이르기까지 굵기에 변화를 둔
빠른 필치의 감별법을 구사하였다.
달마대사 그림이 대표적인 도석화이다.
기량이나 규모로 보아 김명국의 도석화 중 대표작이라 할만하다.
[漁樵問答(어초문답 : 낚시꾼과 나무꾼이 묻고 대답하다) / 이명욱]
북송의 유학하 소옹은 어초문대를 지어 어부와 나무꾼이
서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천지 사물의 원리와 의리를 풀어냈다.
‘어초문답’은 이 책의 내용을 소재로 한 그림이다.
이명욱은 숙종대 주로 활동했던 화원 화가로 인물화를 잘 그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상화풍의 정교한 필치와 채색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양식이나 크기로 보아 궁정용으로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溪山雲林(계산운림 : 계산의 구름 낀 숲풀) / 이경윤]
이경윤은 성종의 고손자로 선조 연강의 화단에서 크게 활동한
왕실 출신의 문인화가였다. 구름 낀 물가의 정취를 그렸는데, 전통시대
산수화에서 가장 흔히 쓰이던 소재이다.
수변으로 길게 뻗어나온 둔덕을 근경에 배치하고, 원경에는
산을 그려 넣은 형식도 조선 전기와 중기에 걸쳐 상용되었던 수법이다.
[騎牛吹笛(기우취적 : 소 타고 저 불고) / 이경윤]
산수와 인물은 물론 동물 그림도 잘 그렸다.
순한 심성을 가진 소와 천진한 동자를 등장시켜 속세와는
다른 이상적인 풍경을 표현한 작품이다.
아름드리 고목이 있는 언덕에서 두 마리 소가 잠시
서로 쳐다보는 듯 발걸음을 주저하고 있는데, 큼직한 체구를 가진
소들은 우리 황소가 아니라 뿔이 초생달처럼 휜 중국 남방의 물소이다.
실물을 사생하지 않고 화보를 따라 그렸던 시대의 소산이다.
소 등위에 올라탄 피리부는 소년은 소에 비해 지나치게 작은 체구를 지녔다.
두 눈을 껌뻑이는 소와 천진난만한 소년 그러나 과장되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소탈하고 편안한 맛은 중국과는 차별되는 우리의 美感(미감)이다.
[秋渚蘆雁(추저노안 : 가을 물가의 갈대와 기러기) / 蓮池白鷺(연지백로 : 연밭의 백로) / 李澄(이징)]
秋渚蘆雁(추저노안 : 가을 물가의 갈대와 기러기)
선조의 부마 달성위 서경주가 조상했던 ‘이징산수화조첩’ 중 하나이다.
갈대가 무성한 물가 바위 밑에서 앉아 있는 기러기 한 쌍을 그렸다.
안락한 노후와 부부 화합을 의미하는 소재라 예로부터 즐겨 그려지던 그림이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양태는 중국의 화보를 참조한 듯하지만,
정교한 필치와 능숙한 선염에서 인조 연간 최고의 화가로 명성을
날렸던 이징의 솜씨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蓮池白鷺(연지백로 : 연밭의 백로)
연밭에 백로 두 마리가 날아들어 고기잡이에 열중하고 있다.
한 마리는 사냥에 성공해 물고기를 삼키고 있고, 다른 한 마리는
매서운 눈으로 물위를 노려보고 있다.
백로의 서로 다른 모습도 조화롭지만, 세부 묘사가 매우 탁월하다.
그럼에도 사생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중국의 그림이나 화보를 바탕으로
했다는 한계 역시 존재한다.
조선중기 화조화풍의 상과와 한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風竹(풍죽 : 바람에 맞선 대) / 이정]
오늘은 여기까지…
작품명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알려주셔요.
저도 최대한 알아 보며, 채워가겠습니다.
데레사
2018년 6월 21일 at 11:34 오전
대구에서 간송 소장 미술품을 보다니 완전
횡재 했습니다.
서울서도 개방하는 날은 줄이 길어서 보기가
쉽지 않거든요.
혼자간게 좀 아쉽네요.
초아
2018년 6월 21일 at 9:24 오후
그렇죠.
대구에서 간송 소장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는것도 횡재인데…
휴대폰으로 사진을 담아가도 된다 하니
얼마나 좋은지 신나게 담아왔습니다.
관람을 갈 땐 전 거의 혼자갑니다.
남편도 친구도.. 같은 마음이지 않으면
오히려 방해가 되던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