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올해의 청년작가展(채온 편)

소재지 :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당동 187

20180804_102543[대구문화예술회관 1층 제4전시실 출입구 전경]

오늘은 어제에 이어 채온 작가 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0180804_102633[전시실 좌측 전시된 작품 전경]

채온 작가의 ‘환영하는 밤’

20180804_102654[생각나는 밤 / Oil on canvas / 97.0×130.3cm / 2018]

좌측부터 담아 온 순서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0180804_102659[Green smile Oil on canvas / 162.0×130.3cm / 2018]

드로밍 없이 바로 시작하고 끝내는 그의 작품은
붓질 자국이 선명하고 재현주의적 꼼꼼함과는 거리가 있다.

20180804_102714[상상화 / Oil on canvas / 112.0×16.2cm / 2018]

채워야 하는 면이 생겨도 기필코 가장자리 얼마큼은 빈 곳을 남겨 놓는다.

20180804_102720[상상화 / Oil on canvas / 112.0×16.2cm / 2018]

자신을 휘감았던 순간순간의 기분을 얼룩처럼 표현한 추상적
작품은 화가가 사용하는 색채의 계열이 담긴 팔렛트와 다름없다.(중략)

20180804_102726[상상화 / Oil on canvas / 130.3×130.3cm / 2018]

20180804_102637[전시실 우측에 전시된 작품 전경]

그의 그림은 대상에 대한 추인이 아니라, 대상과 함께 진행된다.
대상과 실시간 대화하고 그 결과가 시시각각 남겨지는 작품들은 언제
그 과정이 시작되고 끝나는지 자신만이 알 수 있다.

20180804_102646[전시된 작품 전경]

채온은 화가이지만(플라톤이 폄하한) 조형예술가가 아니라 시인처럼 그린다.
영감에 충실하기 위해 시인이 글을 쓰듯이 신속하게 작업한다.

20180804_102732[이 세상 모든 것 / Oil on canvas / 162.0×130.3cm / 2018]

채온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드로잉이다.
드로잉은 회화보다 완성감은 부족하지만, 영감을 받아쓰기에 적절하다.

20180804_102738[이 세상 모든 것 / Oil on canvas / 145.5×112.0cm / 2018]

20180804_102745[여행 / Drawing on paper / 54.5×78.8cm / 2018]

20180804_102815[생각 / Oil on canvas / 227.3×181.8cm / 2018]

꽂혀 있는 꽃들에 비해 목이 가느다란 병이 있는 작품
‘상상화’는 알라딘의 마술 램프처럼 꼭지가 열려 폭발하듯이 튀어 오른다.

폭죽처럼 보이는 상상화는 희끄무레한 유령과 달리 색색의 화려함을 가진다.

20180804_102821[환영하는 밤 / Oil on canvas / 145.5×227.3cm / 2018]

‘환영하는 밤’이라는 전시 부제는 두 가지 환영(歡迎, 幻影)을 겹쳐 쓴 것이다.
요동치는 입자 같은 허연 형태들은 그의 작품에 자주 출몰하는 유령이다.

幻影(환영)을 歡迎(환영) 한다고 하니,
그의 작품 속 유령적 존재는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은 셈이다.

20180804_102757[전시장 내부 전시된 작품 전경]

20180804_102828-1[반들러 / Oil on canvas / 40.9×53.0cm / 2018]

경계를 거스르며 횡단하는 유령은 자유로운 존재이다.(중략)

그것들은 어떤 좌표에 자리 잡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운동하는 공간을 만들어 나간다.

20180804_102828-2[반들러 / Oil on canvas / 45.0×53.0cm / 2018]

그를 사로잡은 유령의 이미지의 출처가 근처 공단의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라고 볼 때, 좁은 용기 안에서 터져 나오는 식물 또한
근친 관계를 가진다고 생각된다.

20180804_102838[환영하는 밤 / Oil on canvas / 194.0×259.0cm / 2018]

새벽녘에 더 잘 보인다는 공장의 굴뚝에서
나오는 것은 재료가 타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그곳에서 밤낮없이 일하면서 연기를 만들어 내는 공장 노동자처럼
작가 또한 재료와 자신을 불살라 무엇인가를 만들어 세상에 내 보낸다.

20180804_102845[환영하는 밤 / Oil on canvas / 162.0×227.3cm / 2018]

그러나 잠시 형태를 갖출 뿐, 곧 공중에 산산이 흩어지는
그것들은 생산물이기보다는 폐기물(배설물)에 가깝다.

20180804_102902[전시실 내부 작은 공간 전시된 작품 전경]

20180804_102912[도깨비 풍경 / Variable installation / 2018]

극단적으로 몇 개의 색 얼룩만으로 그려진 초상화들 또한 유령 같다.(중략)

20180804_102626[전시실 우측 전시된 작품 전경]

물론 작품 ‘유령들의 밤 2018’처럼 풍경에도 유령이 잠재해 있다.
지평선 아래의 꾸물거리는 하얀 유령들은 밤이 되면(또는 때가 되면)
슬금슬금 경계를 가로지르며 활개 칠 것이다.

20180804_102939[상상화 / Oil on canvas / 90.0×227.3cm / 2018]

그의 작품은 영감에 충실한 예술가의 신화를 불러들인다.
에른스트 크리스와 오토 쿠르츠가 함께 쓴 ‘예술가의 전설’에 의하면
예술에 있어서 신적 영감을 중시한 최초의 철학자는 플라톤이다.(중략)
(이선영 미술평론가 평 옮겨 적음)

 

2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8월 11일 at 8:08 오전

    청년작가들의 적품은 신선하면서 어딘가
    난해한 느낌을 주네요.
    젊은 도전에 기대를 걸어 봅니다.

    • 초아

      2018년 8월 13일 at 5:28 오전

      아무래도 우리세대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신세대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받아들이긴 좀 그렇죠.
      그래도 이해하려 노력하며 그들의 도전을 저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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