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 :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당동 187
[Section 2 전시 안내도]
Section 2
섹션 2는 사진의 본성과 디지털 환경에 의해 변화된 속성을 주목한다.
‘포스트-포토그래피’ 이후 사진의 사실성에 대한 믿음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사진적 재현의 확장된 범주를 보여주는 작업들로 구성된다.
1) 오용석(Yongseok Oh, ‘영원한 포즈(Eternal Pause’
2) Wiebke Maria Wachmann(빕케 마리아 바흐만), ‘빙해 TheSea of lce’
3) 이재용(JaeYong Rhee), ‘시선의 기억-청자 Memories of the Gaze_Celadon’
4) Xavier Lucchesi(자비에 루케지), X-Rey from Museum’
5) 황규태(Kyutae Hwang) ‘Pixel’
6) Sven Kalden(스벤 칼덴), ‘패턴 PATTERNS’
7) Eric Strelow(에릭 슈트렐로), ‘Townscape’
8) Cortis & Sonderegger(코르티스 & 존데레거), ‘아이콘 lcons’
이렇게 1~8번 작가님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만,
작품이 너무 많아서 Section 2-1, Section 2-2 이렇게 나누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1~5 작가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전시실 내부 오용석 작가의 전시된 작품 전경]]
[오용석(Yongseok Oh / 영원한 포즈(Etemal Pause) 1 / 2018]
오용석은 그동안 비디오 콜라주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제를 자유롭게
오가는 작업을 해 왔다.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두 개의 신작을 선보인다.
‘이터널 포즈’는 낮은 감도로 사진을 찍을 때 인물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피사체의
포즈를 한정시켰던 초기 초상사진사에서 영감을 얻은 작업이다.
‘이터널 포즈‘ 영상은 부동자세로 동결시켰던 스틸 사진에 다시 미세한
동작을 부여하는 작업이다. 자세히 보고 있지 않으면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의
미세한 움직임은 관객들의 주목을 요구한다.
정지된 사진과 그 이미지들의 연속으로 화면으로 인하여 영상처럼
구성된 이 작업의 원본 이미지들은 ‘세계기록보존소‘에 보관될 것이다.
지구의 멸망을 대비해 북극 노르웨아령의 스발바르 제도(Svalbard lsland)에
설립된 국제 종자 저장고(Global Seed Vault)는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며
‘최후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로 불리기도 한다.
오용석의 이번 신작은 지구의 마지막이라는 재앙을 대비하여
이미지를 보관하는 Piql사의 협조를 받았다.
‘이터널 포즈’에 활용된 이미지들이 수록된 롤 필림은
‘Arctic Workl Archive’ 제목으로 설치된다.
[스발바르식 볼록한 눈더미 Bulgy Snowdrift of Svalbard style / 2018]
[스발바르식 볼록한 눈더미 Bulgy Snowdrift of Svalbard style / 2018]
[전시실 내부 전시된 작품 일부 전경)]
[Wiebke Maria Wachmann( 빕케 마리아 바흐만) / The Sea of lce(빙해)]
빕케 마리아 바흐만은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대표작인
‘Reconstruction of the painting The sea of ice by Caspar David Friedrich’
연작을 소개한다.
그녀는 독일 낭만주의 회화의 거장인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북극해’를 패러디한다.
[Wiebke Maria Wachmann( 빕케 마리아 바흐만)]
카스파의 작품에는 새벽안개와 눈, 구름과 물, 일몰과 달밤 등의
드라마틱 한 요소와 삶과 죽음을 상징하는 폐허나 난파된 범선, 공허한
현실을 의식하고 고뇌하는 인간의 의식을 상징하는 사람의 뒷모습이
주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Wiebke Maria Wachmann( 빕케 마리아 바흐만)]
[Wiebke Maria Wachmann( 빕케 마리아 바흐만)]
[Wiebke Maria Wachmann( 빕케 마리아 바흐만)]
[Wiebke Maria Wachmann( 빕케 마리아 바흐만)]
[Wiebke Maria Wachmann( 빕케 마리아 바흐만)]
[Wiebke Maria Wachmann( 빕케 마리아 바흐만) / The Sea of lce(빙해)]
빕케는 원작의 구성대로 유리와 스티로폼 등의 재료를
이용한 설치물을 만들고 빛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원작의 디테일을
최대한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그녀는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오가며 인간의 이성으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숭고미(subilme)을 사진의 표면으로 시각화한다.
[이재용 / 시선의 기억-청자 Memories of the Gaze_Celandon 작품 전경]
이재용은 오랫동안 기억과 시선의 문제에 집중하면서 사진적 레이어를 선보여왔다.
수많은 찰나를 한 장의 이미지 안에 중첩시켜왔던 그의 일관된 방식은 시간의 단면을
포착할 수밖에 없는 사진의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해보려는 시도였다.
하나의 피사체를 수백 장 찍은 다음에 컴퓨터 후반 작업을 통하여
이미지들을 겹치게 하여 단층을 축적하는 작업은 오랜 수고를 필요로 한다.
이 전시에 출품되는
‘Memories of the _Celadon’역시 수많은 ‘현재’가 중첩되어
두꺼운 시간의 지층을 드러낸다.
이로 인한 착시 효과는 입체감마저 느끼게 하며
사진 속의 청자는 베일을 벗고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시선의 기억-청자 Memories of the Gaze_Celandon_w #1, Arctival pigment print, 154x130cm, 2017]
[시선의 기억-청자 Memories of the Gaze_Celandon_w #3, Arctival pigment print, 154x130cm, 2017]
[시선의 기억-청자 Memories of the Gaze_Celandon_w #6, Arctival pigment print, 154x130cm, 2017]
[시선의 기억-청자 Memories of the Gaze_Celandon_w #7, Arctival pigment print, 154x130cm, 2017]
[시선의 기억-청자 Memories of the Gaze_Celandon_w #5, Arctival pigment print, 154x130cm, 2017]
[이재용 / 시선의 기억-청자 Memories of the Gaze_Celandon 작품 전경]
그 자태만으로도 아우라가 발산되는 청자는 시간의
마우졸레움(Mausoleum;무덤)을 이탈하여 현재라는 시공간에 다시 놓여진다.
“사진이 여러 장의 사진을 축적시켜 몰아내고자 하는 것은 죽음에 대한 회고이다.
사진은 모든 기억–이미지 memory–image의 일부이자 파편이다.”라는
크라카우어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또 한 죽음의 장소에서 부활한 청자는 앙드레 말로의
‘초시간의 세계(L’intemporel)’와 ‘침묵의 소리(Les voix du silence)’
라는 표현을 연상시킨다.
[Xavier Lucchesi(자비에 루케지) / X-Ray from Museum]
자비에 루케지의 ‘X-Ray from Museum’은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빛
X-Ray를 이용하여 지금까지는 공개되지 않았던 유명 회화들의 이면을 보여준다.
그는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이 우연히 발견하여 ‘X선‘이라고 이름을 붙인 강력한
투과력을 가진 이 ‘미지’의 빛에 매료되었다. 그는 매우 보수적으로 알려진 루브르 미술관과
피카소 미술관의 촬영 협조를 받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구스타브 쿠르베의
‘찰스 보들레르의 초상‘, 그리고 피카소의 조각들을 촬영해왔다.
X-Ray촬영이라는 새로운 수단에 의해 최종 완성된 그림 안에 숨겨져 있던
또 다른 드로잉이나 조각이 다양한 레이어를 드러내게 된다. 마치 그것은
새로운 의도로 조합된 꼴라주처럼 보이기도 한다.
카메라가 발명 당시 육안을 연장시켰던 것처럼 자비에의
‘X–Ray from Museum’은 회화에 잠재된 이미지를 드려내면서
사진의 시각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X-Ray from Museum / 레오나르도 다빈치 – 담비를 안은 여인 / 90x64cm / 2016]
[X-Ray from Museum / 레오나르도 다빈치 – 모나리자 / 90x64cm / 2016]
[X-Ray from Museum / 구스타브 쿠르베 – 부상당한 남자 / 70x90cm / 2000]
[X-Ray from Museum / 구스타브 쿠르베 – 투시자 / 90x75cm / 2000]
[X-Ray from Museum / 구스타브 쿠르베 – 클루즈레 장군의 초상 / 90x75cm / 2000]
[X-Ray from Museum / 구스타브 쿠르베 – 푸리에 / 90x75cm / 2000]
[전시된 황규태 작가 작품 일부 전경]
황규태는 1960년대부터 흑백의 스트레이트 사진 그리고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사진을 시작했다. 그의 작품 세계는 미국으로 건너간 1970년대부터
획기적으로 변하였으며 필름 태우기, 다중 노출, 몽타주, 이미지와 맥락의 차용, 왜곡 등의
다양한 기법으로 새로운 실험을 보여 왔다.
최근에는 픽셀 이미지를 통하여 ‘사진 그 이후’라는 패러다임을 예건한 선구적인
작업을 진행해왔다. 작가가 이렇게 다양한 기법을 실험하게 된 것은 한 장의 사진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자신이 그리는 ‘판타지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판타지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가속화된 문명에 대한
경고이자 재난과 돌발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는 현재와 미래적 풍경에 대한 상상이다.
[황규태 / Pixel : in the beginning(시초에) / 200x135cm / 2018]
[황규태 / Pixel : floating baby(부유하는 아기) / 200x140cm / 2018]
[황규태 / Pixel : naked ape 벌거벗은 원숭이(사람) / 200x135cm / 2018]
[황규태 / Pixel : 해골]
그는 이미 60년대 초반부터 ‘지금, 여기‘를 미래로 상상할 때 예견될 수 있는
미래사회를 디스토피아적으로 그려왔다. 그가 상상하는 미래는 첨단 생명 공학
기술이 생산해낸 복제 생명체들이 득실거릴 세상이다.
[전시된 황규태 작가 작품 전경]
그래서 그는 오히려 신비로운 생명의 잉태와 탄생, 삶의 정점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지구에 상징하는 푸른색의 배경을 바탕으로 보여준다. 즉 정자, 부유하는 태아,
벌거벗은 원숭이(사람), 해골 형상의 픽셀 이미지는 생명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압축적이고 상징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