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아파트 출입구 담 너머 벚나무 2그루에서
윗쪽 햇볕을 더 많이 받는 벚나무에서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하더니
다 다음날 지나다보니 어느새 환하게 꽃잎을 열었다.
가만히 있을 초아가 아니죠.
담았죠.
좀 더 가까이
더 가까이 온 봄
역시 봄은 벚꽃이 펴야 봄인거야
이 때 생각나는 노래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따라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노래를 속으로 흥얼이며 이때쯤이면
골목길의 백목련도 피었을꺼야 하고 찾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피기시작하며 이르게 핀 목련은 꽃잎도 떨어뜨렸네요.
올해는 늦게 피꺼야 했던 생각이 맞았다.
작년 봄 꽃이 지고 나서 집안에 그늘을 드리운다 생각했는지
싹뚝 싹뚝 전지를 해버려서 몸통만 겨우 남은 백목련나무
주인은 거치장스러울지 몰라도 지나는 객들은
특히 초아는 아주 아주 좋아했는데… 잘려나가 얼마 남지 않은
백목련 나무가지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그랬는데,
좀 늦긴하였지만, 이렇게 고운 꽃등을 켜 주었네요.
뒤쪽 자연그대로의 자목련은 다지고 잎이 나기 시작하는데…
고마워서 기뼈서
요렇게 저렇게 담아 보았습니다.
백목련만 보고 지나치려는데, 골목길 앞쪽 담벼락에도
담과 딱 붙어 있는 겹매화꽃도 펴있었다.
아무리 척박한 환경이라 해도
봄이 오면 이렇게 꽃도 피우네요.
그 질긴 삶에 영광을~
이렇게 우리동네 깊숙이 봄이 상륙했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 큰 도로에 나가면 양쪽 가로수로 심어 놓은 벚나무에서
시샘하듯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지만, 예전과 달라 의욕이 떨어졌는지…
가지 않고 집으로 곧장 돌아왔습니다.
2019년의 찬란한 봄을 즐기셔요.
건강도 챙기시구요.
데레사
2019년 3월 23일 at 8:05 오전
우리집 앞이 벚꽃길인데 아직 소식도 없어요.
아마 보름쯤 더 있어야 필것 같아요.
가고 있는 봄날에 미세먼지 무서워서 동네만 돌아 다니는 중입니다.
초아
2019년 3월 23일 at 9:02 오후
조금 더 기다리시면 되실거에요.
우리동네에서는 지금 막 개화하기시작하였어요.
이곳 벚꽃이 지고 파릇파릇 새삯이 날 때쯤이면
그곳도 피기 시작할거에요.
하긴 요즘은 마음놓고 다니지도 못해요.
미세먼지.. 때문에 나서기기 두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