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담아 온 수국을 올리려 정리하려다가 마침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리기에 비를 좋아하는 수국의 모습을 담기 위해 우산을 들고
동네 한바퀴 운동도 할겸 겸사겸사 집을 나섰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비를 흠뻑 머금은 수국
우산을 받쳐들고 담으려니 마음대로 잘 안되네요.
그래도 담아 온 성의를 봐서 예쁘게 봐주셔요.
꽃이 피기 시작한 초기의 수국은 녹색이 약간 들어간 흰 꽃이었다가
점차로 밝은 청색으로 변하여 나중엔 붉은 기운이 도는 자색으로 바뀐다.
토양이 강한 산성일 때는 청색을 많이 띠게 되고,
알칼리 토양에서는 붉은색을 띠는 재미있는 생리적 특성을 갖는다.
그래서 토양에 첨가제를 넣어 꽃색을 원하는 색으로 바꿀 수도 있다 합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부분이 사실상 꽃받침이라서 암술과 수술이 꽃 속에 없다.
반음지 식물로 비옥하면서도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고 이런 곳에서는 땅에서부터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자연스럽게 보기 좋은 수형을 이루어 커다란 꽃이 피게 된다.
수국과 비슷한 특성을 갖는 수종으로는 산수국이나 탐라수국이 있는데,
우리나라 향토 수종으로서 초여름에 산을 찾는 사람들이 황홀해하는 꽃나무다.
수국은 꽃이나 잎, 뿌리 모두 약재로 귀하게 쓰인다.
생약명으로 수구, 수구화 또는 팔선화라고 하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심한 열이 날 때 또는 심장을 강하게 해 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수국차’라고 해서 잎이나 가는 줄기를 말려
차로 만들어 먹거나 단 것을 금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가 설탕 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이처럼 수국은 마치 초본류와 같이 보잘것없는 나무지만
여름날 더위를 식혀 줄 만한 시원스럽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또한 약재로도 쓰이고 있으니 우리 곁에 꼭 있어야 할 소중한 나무라고 할 수 있다.
꽃말 : 진심, 변덕, 처녀의 꿈
오랜 옛날 일본에 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어여쁜 소녀가 살고 있었답니다.
옆집에 사는 수라는 남자를 사랑하였는데 수는 언제나 국이를 보면 차갑게 대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늘상 수를 따라다녔고 수는 그것을 귀찮게 생각하였습니다.
어느 날 수는 그런 그녀를 따돌리기 위하여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비가 온 뒤라 산이 많이 미끄러웠습니다.
그녀는 수를 따라가다가 그만 절벽에 미끄러졌고 간신히
절벽에 매달려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수가 그녀를 구하려 손을
내밀었을 때는 그녀는 이미 절벽 밑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수는 자신이 그녀를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으로
상심하다가 자신 또한 절벽 밑으로 몸을 던지고 맙니다.
그것을 뒤늦게 안 그들의 부모들이 시신을 수습하여
따로따로 매장을 하였는데 그 후 그들의 무덤가에 꽃이 피어났고
그 꽃이 서로의 무덤까지 이어져 자라나기 시작하여 마주보게 되었는데
그 꽃을 수국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하네요.
또 다른 전설 하나
옛날 어느마을에 꽃을 좋아하는 처녀가 있었습니다.
어느 봄날. 봄꽃 구경을 나갔다가 원님의 아들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둘이는 결혼을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원님의 아들이 꽃나무 한그루를 주었고, 처녀는 그사람을 생각하며 정성껏 키웠습니다.
두사람의 사랑처럼 그 꽃나무는 연자주색 꽃을 아주 탐스럽게 피웠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이상하게도 연자주색이던 꽃이 하늘색으로 변했습니다.
또 며칠이 지나자 이번에는 연분홍색이 되었답니다.
처녀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화를 부른것처럼 그사람이 갑자기 죽고 말았습니다.
처녀의 부모님은 새로운 혼처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혼처가 정해지자 처녀는 원님의 아들을 생각하며 처음 그가
그녀에게 준 꽃나무를 보러 갔더니, 연분홍 꽃이 피어있었습니다.
다음날 다시 보니 꽃은 흰색으로 변해 있었고.,
다시 불안해진 처녀의 예감대로 약혼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두번씩이나 약혼자를 잃은 처녀는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아무도 만나기 싫어하던 처녀는 부모님성화에 못이겨 강제로 약혼을 했습니다.
혼인날이 되어 청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처녀의 식구들은 청년이 또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얀빛이던 꽃이 연분홍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후로도 몇번이나 처녀는 약혼과 약혼자의 죽음을 겪어야 헸습니다.
결국 부모님도 고심하시다 병들어 죽고. 처녀도 그 집을 떠났습니다.
처녀가 떠난 집은 비바람에 다 허물어지고 잡초만 무성했습니다.
잡초속에서도 그 꽃은 해마다 다시 피어났는데 그것이 바로 수국이라 합니다.
행복한 전설이 있을까 하고 찾아보았지만,
슬프고 아픈 전설만 소개하게 되었네요.
그렇치만, 제가 이웃님들께 드리는 전설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생각하시고 예쁜 꽃처럼
행복한 나날들이 되셨으면 합니다.^^
데레사
2019년 5월 28일 at 5:58 오전
비가 제법 왔나봐요.
빗물 머금은 꽃들은 항상 예뻐요.
나도 슬슬 나가봐야 겠어요.
초아
2019년 5월 28일 at 8:40 오후
그렇게 많이는 오지 않았어요.
보슬비가 조금 내렸을 뿐
그래도 빗방울을 머금은 꽃들이 참 예쁘죠.
그렇게 하셔요.
언니도 슬슬 기동하셔요.
무엇을 담든지 올려주실 포스팅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