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게 길을 묻다

가장좋은것은
물과같다고누가말했었지요
그래서나는물속에서살기로했지요
날마다물속에서물만먹고살았지요
물먹고사는일이쉽지는않았지요
물보라는길게물을뿜어올리고
물결은출렁대며소용돌이쳤지요
누가돌을던지기라도하면
파문은나에게까지번졌지요
물소리바뀌고물살은또솟구쳤지요

그때나는웅덩이속
송사리떼를생각했지요
연어떼들을떠올리기도했지요
그러다문득
물가의잡초들을힐끗보았지요
눈비에젖고바람에떨고있었지요
누구의생(生)도물같지는않았지요
세상에서가장어려운건
물같이사는것이었지요


그때서야어려운것이
좋을수도있다는걸겨우알았지요
물먹고산다는것은
물같이산다는것과달랐지요
물먹고살수록삶은더파도쳤지요
오늘도나는물속에서자맥질하지요
물같이흐르고싶어,흘러가고싶어.

물에게길을묻다/천양희

동네작은포구가한적하다

간혹만나는해녀들이보이지않고

곧장마라는소식에

바다도포구도해녀도

비상에들어갔나보다.

흐려지는하늘

배한척만유유히흐른다.

06/06/22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