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오고 너도오고

"젖지않고피는꽃이어디있으랴
이세상그어떤빛나는꽃들도

다젖으며피었나니
바람과비에젖으며꽃잎

따뜻하게피웠나니


젖지않고가는삶이어디있으랴"

/도종환

"너를기다리면서

아침부터내내

창밖을내다보던날

맑게젖은

간절한기도가

하늘에닿았을까

비도오고

너도오고

눈물이난다

친구야,"

이해인/비도오고너도오고

방금장대처럼쏱아지던비가

잠시흐린하늘에서머뭇거린다

비오는날의여백을
향기그윽한설록차한잔에새긴다.

마치꿈없는잠처럼
잡념없는일상그안에서
언제나좋은날
언제나행복한날

인생은외롭지도

그렇게슬프지도

문득
한방울의빚물에게도
기도하고싶어진다.

0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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