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시: 어머니를 위하여/이해인
곧소문이나겠네?하늘나라에갈적엔
몸도마음도미소지으며가고싶은데
뜻대로될까모르겠네’
‘자면서도아프면서도자꾸만
기도가나오는게신기해’어느날병상에서
어머니는이렇게말씀하셨지요?
가을하늘,가을바람
유난히아름다운아침에
길을떠나신어머니.
하느님을향한감사의기도이고
가족과이웃을향한
사랑의노래였습니다.
성모님을닮은
겸손과순결의찬가였습니다.
병석에서도즐겨드시던
콩나물처럼맑고담백한향기로
우리는언제어디서나
맑고고운어머니를그리워할것입니다.
그웃음소리를들을수없고
하늘하늘한원피스에
스카프로멋을내시고
예쁜모자를쓰고외출하시던
아담한그모습을만날수없고
지독히야윈손이나마잡아볼수도없는
슬픔에가슴이미어지지만
아들과며느리
딸들과손자손녀
친척과친지들은
하느님을믿는사람답게
이제는좀더의연한마음으로
먼길을보내드려야지요?
그러나어머니를보내드리는
마지막이별의예식에서조차
다시는어머니를뵐수없다는
현실을부정하고싶은마음이듭니다.
예수님께부탁하면돼…
너무힘들적엔
‘나예수야’하는그분의목소리를
나는직접들었지’하시던어머니
우리도이제어머니처럼열심히
예수님성모님을부르며섬기며사는
기도의사람들이될게요.
가족들에게마지막선물로
떠놓고가신따뜻한털목도리처럼
다른사람들의슬픔과외로움을
따스하게감싸안는
사랑의사람들이될게요.
아름다운꽃골무처럼
섬세한손끝으로
우리각자의삶을수놓는
기쁨의사람들이될게요.
고통도아픔도슬픔도없는
평화의나라에서
맑은물로흐르는평화의노래가되고
하늘빛을닮은사랑의새가되어
영원의나라에서편히쉬십시오.
자식들이잘못한것들
모두용서한다하셨지만더많이
용서해주시며잊을것다잊으시고
이제는어머니를사랑하는이들의
가슴속에서한점별이되어
기도로떠올라주십시오.
눈물이고그리움인어머니어머니…
강원도의산같은그모습잊을수없어
우리"모두의어머니"라고부르는어머니.
정말감사했습니다.안녕히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