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바다는마치자기연민에빠져침묵하는모습을하고있었다.
바람한끝에도흔들리지않는고요한바다는
세상의온갖편견에이미달관한모습을하고
내가알수없는미래를깨달은듯한초연한모습을하고있었다
느닷없이길은떠나다달은곳,이곳청도바다..
어느순간내가입다벗어버린허름한옷에서빠져나간몸과삶,
다시광활한바다를보노라니오래걸어둔옷이비어있듯이
지금내가비어있음으로편안하다.
이지상에서내날개에묻어있는온갖고뇌와아픔의때,
살아갈수록가벼워지긴커녕무거워지는것에대한두려움과
아무리살아도채워지지않는허망감에대한헛된욕망을
이낮선곳에서다시가난한마음이되고싶은것인지도모른다.
처음마주한청도바다,
6년전,비로서내게바다를알게해준건제주바다..
물론그때다가왔던감정과설레임과는사뭇다르지만,
지금바라본청도바다가그동안안이하게변질된일상에
새로운긴장감과적당한역동감을주지않을까…
기대감에가득차다.승정언니의기대는더크다
07/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