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에게

@들판에찾아온봄

@봄은쑥천지..

@봄의아름다운생명

@노란봄이..

@앗..고사리다!

"올해의봄이여

너의무대에서

배역이없는나는

내려가련다

올해의봄이여

너의새순에

소금가루뿌리러오는

꽃샘눈꽃샘추위를

중도에서나는만나

등에업고

떠나고지노니"

다시봄에게/김남조

봄이온들판을나갔다

고즈넉한들판에풋풋한생기가감돈다

만지면녹아버릴것같은연한쑥

그쑥향기가들판을덮고

봄햇살에찰랑거리는들꽃들

봄의배역들을제대로해낸다

아기손같이쏙올라온고사리

꼭꺽어야하는삶의현실에

아픈감정이불쑥차오르면

봄탓일까

괜히서러움이피어오른다

슬픈비애가가슴을젖는다

아름다운것을보고

떠오르는사람이있다면

행복한사람이란다

이렇게봄향기를맡고도

아무도생각나는사람이없다면

그건진짜외로운사람이란다

봄이라그런가

아물었다고생각하였던

아픈상처가도지는건

아직더아파해야할

사랑이남아있다는걸까

봄이오고

너는갔다

더러는

들꽃들도사랑하고

헤어지고그러더라.

0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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