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진다

"눈부신봄날에눈물범벅꽃범벅

꽃피면환하다가꽃지면깜깜하다

이렇게한세상가는구나,"

노명순/봄날은간다

고사리장마라불리우는제주의봄비

하루걸러찔끔거리며내리는그봄비

제몸에뜨거운열꽃으로

그토록화사하게피었던벚꽃에

눈물이맺히더니봄날마저사라져가는듯하다

봄날의감동도채느끼지못했는데

깊은상처로뜨거운아픔으로

부서진향기를바람속에뿌리며

하얀몸부림으로흩어지는꽃잎

그래도한번쯤만개한생으로

사람들에게사랑을받은적이있었구나

찬란한기쁨으로

나는언제

한번이라도피어본적이있던가

모든추억들이갑자기거칠어지네

꽃이진다

간봄을그리워한들무엇하랴

모든것이서러워시름하는데

0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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