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순이의 오후
BY 파도의말 ON 4. 18, 2008
@깡순이의오후
"사람들은날좋아해요
산다는게뭔지
이젠좀알것같아요
사람들은말하더군요
내혈통이어쩌구저쩌구…
뭐가그리궁굼한게많은지,참,
난그냥나일뿐인데…
개팔자가상팔자라구요?
하지만당신도부러울게없잖아요?
나처럼멎진개를갖고있으니…."
이강아지의관한글은<로이블라인트주니어>라는
미국에서가장유명한유머작가로저술한"우리함께놀아요"의한페이지다.
사람들과가장친한반려동물로사진과함께심리적표현을재미있게엮은책이다
깡순이와의동거를아시는이해인수녀님께서
제주에강의차오신길이일부러가지고오신책이다
마침전문번역가로활동중인수녀님의조카인<이진>님이번역한,그래서
더욱친근감이가는책으로강아지들의말이재미있어보고또보고한다.
언젠가한번은초여름에다시제주에오셨는데깡순이의겨울옷을보시고
주인을잘못만나깡순이패션이엉망이라고하시며웃으셨는데,그길로
부산에내려가시어곧인편으로예쁜여름원피스두벌을보내오신적도
있으니,깡순이의특별한호강이다
심리학자들의실험결과개가원숭이보다인간의눈치를더잘알아챈다고한다
"개는무리를짓고서열을정하는본능을가지고있어인간과친해질수가있으며
외로움이가득한21세기에개는과거보다더중요한역활을할것"이라는견해다.
말티스깡순이,
제주입성칠년을고스란이동고동락해온새침때기나의깡순이…
사람나이로치면나와얼추같으지않을까싶은데..전보다
행동이둔해진걸보면순간순간가슴이철렁하고안타깝다.
내게깡순이는반려동물이라기보다가족이란의미로깊숙한존재다.
"할머니,깡순이는지가사람인줄아나봐요…"서울손녀의말이다.
깡순이말만나오면난겸손할수가없다.자랑할말이너무많다
잠간의여행빼놓곤서울아이들집에갈적올적까지동행하며거의
껌딱지마냥붙어살다시피하니일정을모두꾀고있는눈치백단이다
아침에눈을뜨면잠들때까지서로를위로하는말없는감정의교류자다.
외출을하려하면따라함께나설자리인지아닌지를용케구분한다.
아마도나의옷차림으로가늠하는모양인지…
그러나산책만은악착같아따라나선다.산책맛을안것이다.
깡순이는요즘봄향기에푹빠졌다.
08/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