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의 기도

@바람불고흐린날의바다..사계리해안

@거센파도에흔들리는형제섬

@산방산머리위에먹구름이..

"고독의
늪속에는
나아닌내가있다
매운욕심버리고
분수대로사는법을
한세상다살아가도
터득못할못난이"

어느날의기도/안영희

아무튼

제주날씨는반나절도믿을수가없다

어제하루잠깐햇살을보이더니

오늘은아침부터

납덩이보다더무거운하늘

바다는화난사람처럼느닷없이거센파도가되고

휘몰아치는바람은나뭇가지를마구흔들고

금방이라도천둥호령을할태세다

곧비바람이몰아칠것이다

하늘이무너지고땅이꺼질것같은

곧세상이끝날것같이..

출렁거리는흐름이현기증으로

아픈영혼이슬프게통곡한다.

인생의폭풍우몰아치는벼랑끝

가꿔온사랑과정성은헛된물거품이되고

힘없는가랑잎이되어나락으로떨어지는

그렇게

폭풍우에떠밀려살수없을것같은날들.

아우성치던천둥번개는삶을뒤엎고

예기치못한생의전환점을가져다주기도하지만

폭풍우가지난뒤맛보는고요와평온함은

이전보다더진하고깊은

삶의의미를알게해주기도한다.

고달픈삶의여정

할키고상처받던외로움과추위도

한낱물방울이되어모두흘러가고

이제중요한건죽음앞에

유한한존재의발견뿐이다.

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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