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의 기도
BY 파도의말 ON 6. 16, 2008
@바람불고흐린날의바다..사계리해안
@거센파도에흔들리는형제섬
@산방산머리위에먹구름이..
"고독의
늪속에는
나아닌내가있다
매운욕심버리고
분수대로사는법을
한세상다살아가도
터득못할못난이"
어느날의기도/안영희
아무튼
제주날씨는반나절도믿을수가없다
어제하루잠깐햇살을보이더니
오늘은아침부터
납덩이보다더무거운하늘
바다는화난사람처럼느닷없이거센파도가되고
휘몰아치는바람은나뭇가지를마구흔들고
금방이라도천둥호령을할태세다
곧비바람이몰아칠것이다
하늘이무너지고땅이꺼질것같은
곧세상이끝날것같이..
출렁거리는흐름이현기증으로
아픈영혼이슬프게통곡한다.
인생의폭풍우몰아치는벼랑끝
가꿔온사랑과정성은헛된물거품이되고
힘없는가랑잎이되어나락으로떨어지는
그렇게
폭풍우에떠밀려살수없을것같은날들.
아우성치던천둥번개는삶을뒤엎고
예기치못한생의전환점을가져다주기도하지만
폭풍우가지난뒤맛보는고요와평온함은
이전보다더진하고깊은
삶의의미를알게해주기도한다.
고달픈삶의여정
할키고상처받던외로움과추위도
한낱물방울이되어모두흘러가고
이제중요한건죽음앞에
유한한존재의발견뿐이다.
08/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