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꽃이 피거든

@산방산가는길가에수북히피어난수국꽃

"꽃한송이가마음하나라면

저많은작은꽃들이모여

한개의알처럼두근거리자면

몇개의마음을주먹밥처럼뭉쳐야하는지

환하고동그런저설레임이

모서리를자르고입은상처들을

꾹꾹뭉쳐놓은것이라말이지

하나의마음도주체하지못하여

들었다놓았다풀었다맺었다

하루에열두번도더변덕을부리다가

꽃의몸으로빌려빵반죽처럼부풀려도되는지"

최정란/수국꽃피거든

유월이면

수국꽃이탐스럽게핀다

유월의여행객들은

산방산길가의수국꽃에

함박꽃같은행복에젖는다

텅빈가슴을채우려

수북히피어난거야

달려온삶에탈진해

숨고르려피어난거야

0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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