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에서는

@고비사막

"그사막에서

그는너무나외로워

때로는뒷거름질로

걸었다

자기앞에찍힌발자국을

보려고"

사막/오르탕스블루

@몽골인들의영적의식

여름이들어닥치기시작한3년전7월1일

우리는고비사막을횡단했다

울란바트로에서두시간반을비행하여내려논

작은공항서부터사막은이미시작되었다

푹푹빠지는모래사막때문에바퀴를

높여개조한러시아군용자동차를타고

뿌연모래먼지를뒤로남기며무려8시간이상

고비사막길을달렸다

가도가도끝없는길,길없는길

무한한정적과사막의텅빈고요

비어있음이주는평안함과

열린마음이자유로움이다

어떤인생의여정을걸어도

남겨지지않을사막에서는

오만가지생각으로살아온

기억을뭍어버리고싶었다

사막은하늘처럼텅비고

밤처럼고요하다

언제든죽어도괜찮다는

편안한생각이별처럼흘렀다

뒷거름질로걸어도발자국이

남기지않을사막에서는

고향을추억하게하고

죽음을떠올리게하였다

몽골고비사막을동행하였던

해인수녀님의이메일이마침도착했다

"여름이되면몽골의그시간이

문득그립습니다"

0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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