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에게비극의위기는삶의도처에도사리고있다
특히느닷없이찾아오는황혼의덧인치매질환은세상의모든
자식들이언젠가는겪게될지도모르는두려움과불안에서
자유롭지않다
딸브랜드가아버지의치매로겪어나가는어려운선택의
상황들을숨기기보다드러내놓고함께나누고풀어나가는
지헤로움은어떤종교적인것보다더욱인간적인감동이다
치매질환을앓고있는부모를모시는자식들이부딪쳐야하는
갈등과한계를너무나정확히짚어내고그에대한시련과고난을
진솔하게그려나간슬프고도아름다운책이다.
치매라는질환이인간의존업성이얼마나슬프게앗아가는지를
내부모가아니더라도치매질환자를옆에서보거나돌보아본
이들은잘안다.
치매질환을돌보는가족들에게는지혜와위로를주고,장차그역활을
하게될모든이들이나치매질환에종사하는사람들에게권해볼만한
전문적서적이라생각한다
"치매노인요양시설의노인들은내가인생의진정한의미가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데도움을주었다."<내신발은어디로갔을까>에서
요양원노인들은아무것도소유하지않았다…신발조차도..
가끔어디론가가고싶은욕망으로투정부리긴하지만
대부분나름대로스스로의공상세계에빠져
평화스러워보인다.
지난겨울을넘기고
다시봄에만난치매할머니들은나를아무도몰라본다
간신히기억의끈이잡고있던베로니카씨만빼고는
그사이돌아가신할머니..공연히배회하는할머니…
여전히그들은평화롭다
간병인들만바쁠뿐이다
08/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