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인생에도
BY 파도의말 ON 12. 23, 2008
"너의인생에도
한번쯤휑한바람이불었겠지
바람에갈대숲이누울때처럼
먹구름에달무리질때처럼"
최영미/너의인생에도
또다시
한해가저물어간다
날마다아침이면오늘하루가
어떻게하면덜슬플까생각하고
날마다저녁이면오늘하루
그럭저럭살은것에대한한숨이다
세일수없이넘긴달력만큼이나
그렇게하루하루살아온날들이
세월의두께처럼차곡차곡샇여
삶의흔적으로누구에게나
심장깊숙히썪여있으리라
오래전에이웃으로한성당을다니던
마리아부부는어느누가보아도
성실하게인생을살며신앙적인견고한가정인데..
어느날가볍게저녁산책나간남편
그길로집에돌아오지않은채로
부부금실끔찍한마리아의심적고통은
거의한달이되도록벗어나지못하고있다
어떤이유한점남기지않고떠난남편
오만가지생각으로애타게기다리는아내
슬픔은예고없이찾아오고
정말이지순간순간세상일이두렵다
정말이지세상살아가는일이
순간순간한숨처럼두렵다
그슬픔중에서도
"바다앞에서"를보고싶다는마리아에게
어떤말한마디가위로가될런지..
"지금받는고통이곧
또다른커다란은총으로돌아옴을굳게믿어요"
성탄의기쁨과함께
부디반가운소식이오기를
두손을모아기다립니다
08/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