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태양을볼수있고
저녁이면별을볼수있는
나는행복합니다
잠이들면다음날아침깰수있는
나는행복합니다
꽃이랑
보고싶은사람을볼수있는눈
아기의옹알거림과
자연의모든소리를들을수있는귀
사랑한다고말을할수있는입
기쁨과슬픔과사랑을느낄수있고
남의아픔을같이아파해줄수있는
가슴을가진
나는행복합니다"
김수환추기경/’우리가서로사랑한다는것’中에서
16일오후6시12분김수환추기경님(87세)이선종을하셨다
주님의뜻대로살고주님의뜻대로하느님앞으로가신
김수환추기경님의영원한안식과천상복락을누리시길
진심으로두손모아기도드린다.
시대의위기때마다성직자로서의양심과소신을밝히며
소외된가난한사람들에게충분히빛과소금이되셨던큰분,
그럼에도불구하고예수를닮지못한성직자로의삶의회계는
위대한인간적인신선한충격이며또한감동과공감으로다가와
우리들에게삶의자세를일깨워주시고는하늘나라로떠나셨다
방금딸아이에게서문자가도착했다
"엄마추기경님이돌아가셔서슬퍼?.."
순간목깊은곳에서울컥하는슬픔이올라온다
믿고의지했던부모님을보낸마음이바로이럴까..
그동안한번읽고방치하였던김수환추기경님의책,
<우리가서로사랑하는것><너희와모든이를위하여>을
책장에서뽑았다.이두권의책은
어느해딸아이가선물한책인데첫장마다에는메모가있다
"사랑하는엄마..
미안해..
잘할께요..
5월8일어버이날에
딸지영이가"
글로쓴그고백을듣고감동했던순간이새롭게살아난다
죽도록사랑하고살다죽어도모자랄우리의삶일진데
세상의물질주의와불신이가져온현실은진정한삶의의미와가치를잃어버리고
인간의모진마음만이남아하느님의뜻을미쳐따르지못하니참으로
우리들이진정사랑하며사는일이힘들고슬프기만하다.
이책은추기경님이살아온삶의진솔한고백과신앙고백,인생철학을밝히고
가족사랑과고통미움과용서,이웃사랑,나눔의실천..생명의존엄성..
그리고우리들이살아가는데필요한삶의가치와덕목들이들어있다.
김수환추기경님의호는"옹기"란다
좋은것과나쁜것,심지어오물까지담을수있는옹기그릇이되고싶으셨던
마침내<너희와모든이를위하여>그렇게바보처럼사시다하느님앞으로가셨다
당신의죽음으로사랑과용서와감사를가르치시고..
"고맙습니다.
나는너무많은사랑을받았습니다.여러분도사랑하면서사세요"
김수환스테파노추기경님은진실하고고귀한영혼이되어떠나셨다
참으로인간다운향기를남기고…
09/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