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지요
BY 파도의말 ON 2. 24, 2009
@차귀도풍경
"이게아닌데
이게아닌데
사는게이게아닌데
이러는동안
어느새봄이와서꽃은피어나고
이게아닌데이게아닌데
그러는동안봄이가며
꽃이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사람들은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김용택/그랬다지요
@그매듭은누가풀까/이경자
결자해지란말이있다
매듭은묶은사람이스스로풀어야한다는
또자신의인생은스스로책임져야한다는
말로들리기도한다
주인공은교수,무용가로사회적명성을얻은
남보기에는그지없이화려한가정처럼보이나
아내나엄마로서정체성의혼란을겪으며
자신의아픔을치유하는고통스런과정을
통해자신의존재를확인하는모습이다
오래전에어디선가본적이있는글인데
아침이면남편과자녀들을직장,학교로보내고
간간히쉬어가며저녁이면돌아오는가족을위해
식사를준비하는지극히평범하고편안한주부지만
새벽두시만되면영낙없이잠꼬대를한단다
"이게아닌데이게아닌데.."
밤마다..하루도빠지지않고…
자신의존재의미는가족울타리안일뿐
밀려오는결핍감과욕구와감정을억압하고살아온
여자의고통불만이무의식중에잠꼬대로
표현되는바로여성들의본모습이다
"나는누구인가"
뿌리없는무의미한존재자체의삶,
투쟁도타협할생각도않고대상에게끌려다니며
살아오면서간간히겪는좌절이고방황이다
칠년의베트남생활에서겪은일상은
눈뜨는순간부터숨막히는막막함
쓸쓸함,아니오히려외로움은사치였다
정체성의모호함에서오는자괴감은차라리
죽음보다더한무력감이었다
아버지와남편과아들이란남성의그늘뒤에서
끝없이갈등해야하는남성위주사회적억압속에
옭매인우리여성들의운명일까
결국주인공은
남편과의화해도아니며
자식들의이해도아니며
스스로고통을통해깨달음을얻는다
매듭은스스로풀어야..
결자해지
09/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