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말의 노래

@봄들녁풍경

"백년천년살듯이팔닥거리던

청춘이라믿어서염려않던몸

거기에도죽음은갑자기덤벼

용서없이목숨을끊어버린다"

사말의노래/윤형중

제주의무덤은현무암으로야트막한돌담을둘렀다

말의침법을막기위해돌담을쌓았다고도하고

돌담한구석에틈새를열어두어

죽은영이들어올수있도록배려를한것으로

비록사람은죽었어도영혼은남아서

살아평상시때처럼집안대문에들어서듯

돌담의문이란의미로’신문’이라부른다.

주로밭이나뒷마당에무덤을만드는데

산자와죽은자의경계로돌담을쌓았다하여

제주말로무덤을’산담’이라말한다

저승길은멀리있는것이아니고

대문밖이저승이란옛말을잘드러내듯

죽은자와일상을공유하는제주무덤이다

화려한봄꽃도때가되면진다

그것이운명이고섭리인걸누가모르랴

무덤에서삶의집착없이사라지는법을종종배운다

"죽음은오랫동안객지에서방황하다

고향으로돌아가는것이다.두려울것도싫어할것도없다"는

장자의말처럼잘죽기를준비하면

남은삶도자유롭고평화로울것같다

요즘슬로메디슨이란단어가생겼는데

생명연장을위한가망없는치료가

환자에게고통이고무의미한방법으로

존엄하게죽을권리를막는다고학설이란다

자신의몸을정원으로보고

창조주로부터받은정원을스스로보살피어

내적자연을발견하는길이대체의학이라고한다

설령삶은누축하게살았을지언정

꽃이소리없이지는아름다움을깨닽고

죽을때우아하게죽고싶은우리들의생각이다

이세상에

죽는다는것만큼진실이어디있을까

"잊지말아라,죽음이너를기다리고있다는것을.."

/집회14.12

0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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