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대하여

@사계해안가

@오름

@물고기와파도..

"슬픈안에있으면

나는바르다

신앙이무엇인가나는아직모르지만

슬픔이오고나면

풀밭과같이부푸는

어딘가나의영혼.."

슬픔/김현승

@사계해안에서바라본산방산

집에서가깝기도하지만

산방산과사계리해안은툭하면즐겨찾는곳의하나다

사계바다는산방산과형제섬이보이는환상적인경관과

모래가아주곱고부드러워비취가아름답지만

수심이깊어여름해수욕장으로는금지되어있는곳이다

사계해안은올래길의10코스로언제부턴가

올래꾼을위해선가쉬어가는공간이생기고

의미있는여러가지조형물들이

푸른바다와하늘과바람과아주잘어울린다

제주관광에새로운바람이불어온올래걷기는

바쁘고숨찬현대문명에자연에서평화를찾고

여유로운삶을추구하는’슬로시티”운동에

당연히앞장선제주여행의명품이다

어제는온종일

여기사람들이고사리장마라고부르는비가

여름장마비처럼무섭게쉴새없이퍼부었다

자연의작은입김에마음이젖는다

오늘이른아침,비는멎고

밝은햇살이살짝보이는가하더니

다시어둡고우울한기운으로변하고

바람은높은야자나무를마구흔들며

차라리광풍분위기로소리만도두렵다

제주의날씨,하루동안이라면

반나절도믿을수없는게보통이다

그래서그런지제주사람들의변덕을제주날씨에

비교하면서또한사람들은대부분인정한다

어젯밤,그빗소리와겹쳐

이곳본당에계시다오래전육지로떠나신

수녀님의피곤한목소리를듣는순간

울컥올라오는내슬픔은무엇인지,

그수녀님과는휴일엔늘붙어다녔다

산방산으로군산으로해안가로

모슬포보말칼국수를즐겨먹으며

무슨할말이많은사람들마냥그렇게다녀었다

마치

한슬픔이한슬픔에게손을내민것같은

착각으로순간비바람치는소리와엉켜

현기증나는슬픈외로움을느꼈다

비바람때문이었을까

수녀님의지친목소리때문일까

아니면내마음탓일까

하루지난오늘까지머리에서떠나지않는다

인생은

비에젖고모진바람에휘들리며

햇살을꿈꾸며봄날을기다리며

다시또천둥번개를맞으며산다

인생은누구나

슬픔,절망,고통,고독의맛으로

그리고그리움으로사는것이다

0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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